벨기에 프로리그에서 ‘한국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설기현(22·안데를레흐트)을 E메일(bestseol@skycommgroup.com)을 통해 인터뷰했다. 설기현은 12일 전 소속팀인 앤트워프와의 개막전을 마치고 네덜란드로 이동해 전지 훈련중인 한국대표팀에 합류했다.
-챔피언스리그 출전 첫 경기에서 첫 골을 넣은 소감은….
“기쁘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었다. 경기는 전반적으로 힘든 편이었다. 수비수들도 상당히 거칠었고 비까지 내리는 날씨 때문에 경기를 풀어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에 찬스가 왔고 동점골을 넣어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승리하는데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새 소속팀인 안데를레흐트에서의 주전 경쟁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주전 자리를 확실히 굳힌 것처럼 보이는데….
“슈퍼컵과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통해 감독의 신임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시작일뿐이다. 감독 말씀이 누구도 스트라이커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항상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연습하는 수 밖에 없다.”
-감독의 평가는 어떤가.
“특별하게 개인적으로 주문을 하거나 지시 한 적은 없다. 지난번 슈퍼컵과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에서 잘했다고 한마디 해준 것 외에는 별로 없다.”
-포지션은 어느 쪽이 편한가. 최전방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놓고 본다면….
“포지션은 선수가 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가 더 편하다고 얘기하기는 힘들다. 어느 포지션에서 뛰게 되든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우선 현 소속팀 안데를레흐트에서 열심히 뛸 계획이다. 여기서 좀 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경험을 쌓겠다. 이 후에 eh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잉글랜드 등 ‘빅 리그’에 진출해서 운동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한국 팬들과의 교류는….
“인터넷 팬 페이지(http://cafe.daum.net/caropus)에서 게시판을 꼼꼼히 읽는다. E메일로 오는 팬 레터에 답장을 쓰기도 하는데 자주 하지 못해서 죄송스럽다. 이 기회를 빌어 팬들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