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배구단의 진로에 대해 배구인과 기자들이 물어 올 때마다 강만수 감독이 하는 하소연이다.
강 감독의 한숨은 현대기아자동차가 해태로부터 프로야구단을 인수해 야구단의 모기업이 되면서부터 시작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야구단의 출범에 따라 그룹 내 스포츠팀의 ‘교통정리’를 통해 배구단의 모기업을 현대캐피탈로 바꾸기로 내부결정을 내렸다. 여기에는 배구단 단장출신으로 배구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던 당시 현대캐피탈 사장의 뜻도 크게 작용했다. 이 때문에 배구단 내부에서는 모기업이 바뀌면 배구단에 대한 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졌던 것도 사실.
하지만 지난달 현대캐피탈 사장이 바뀌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의 배구단 인수작업이 일시 중단된 것. 이에 따라 이미 현대자동차에서 사표를 낸 강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 전원은 현대캐피탈에 입사하지 못함에 따라 현재 ‘허공에 뜬 상태’가 돼 버렸다.
강 감독을 더욱 답답하게 만드는 것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 물어 볼 곳이 없다는 것. 그룹내부결정에 따라 그동안 프로축구단과 함께 배구단을 맡아 왔던 단장은 배구단장에서 손을 뗀 반면 현대캐피탈에서는 배구단 단장을 선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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