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는 15일 진안 문예회관에서 벌어진 2001 진안 홍삼배 올스타 장사 결정전 결승에서 ‘왕눈이’ 염원준(LG)에 3-1로 역전승, 보령대회 지역장사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꽃가마를 탔다.
결승전 첫 판에서 김경수는 염원준에게 기습적인 밀어치기 공격을 당해 판을 내줬다. 하지만 둘째판에서 역시 기습적 잡채기 공격으로 판을 만회하며 전의를 불태웠다. 셋째판을 배지기로 따낸 김경수는 마지막 판에서 뒤로 달아나는 염원준을 집요하게 밀어붙인 끝에 승부를 마무리했다.
김경수는 올해 만 스물아홉의 ‘노장’. 95년과 96년 천하장사 2연패를 이루기도 했으며 평소 “천하장사 세 번을 해보고 은퇴하는 것이 소원”이라는 말을 해왔다. 그러나 그의 뜻과는 달리 지난 2년간 김경수는 씨름판에서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4월 보령대회에서 지역장사에 오르기 전까지 무려 1년6개월간이나 ‘무관’에 머물렀을 정도. 이태현(현대중공업) 김영현(LG) 황규연(신창) 등 신예들에 밀려 ‘장강의 앞물결’ 신세가 됐다.
절치부심하던 김경수는 올해 극적인 재기에 성공해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거제장사 결정전에서 결승에 오른 것까지 포함하면 올해 세번 결승에 올라 두 차례 정상에 오른 것. 소원대로 연말 세번째 천하장사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