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제]훈련거부 양궁대표 자격박탈

  • 입력 2001년 8월 17일 18시 17분


장용호(왼쪽)와 김보람
장용호(왼쪽)와 김보람
극기훈련을 거부하고 ‘항명파동’을 일으킨 남자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들에게 태극마크 박탈과 선수촌 퇴촌조치라는 중징계가 내려졌다.

대한양궁협회 이사회는 16일 밤 5시간의 ‘마라톤회의’를 거친 끝에 김보람(두산중공업) 정재헌(대구 중구청) 장용호(예천군청) 김청태(울산 남구청) 등 4명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또 훈련 거부를 주도한 김보람과 정재헌에게 대표선발전 참가 자격정지 5년, 장용호와 김청태에겐 각각 2년과 1년을 결정해 당분간 대표선발전에 참가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국내의 각종 대회 참가는 가능토록 해 선수생명은 이어갈 수 있게 했다.

남자양궁 대표선수들은 7일부터 10일까지 경남 진해시의 특수전여단(UDT)에서 진행된 특수훈련 도중 훈련을 거부해 물의를 일으켰다.

양궁협회 김기찬 전무는 “선수 자격정지라는 초중징계안도 거론됐으나 국내 활동은 계속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며 “이번 징계는 국내 일부 선수들에 만연된 안일한 엘리트 의식에 경각심을 갖게 만들고 선수들이 새롭게 각오를 다지라는 의미에서 내려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남자 대표선수들의 자격 박탈에 따라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5∼8위를 차지한 박경모(계양구청) 김원섭(상무) 이창환(한국체대) 연정기(두산중공업)가 대신 출전하게 되며 이들은 19일부터 태릉선수촌에 입촌한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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