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한일소년축구대회(동아일보·아사히신문 공동기획)가 열린 시즈오카현 시미즈시는 일본에서도 야구보다 축구 열기가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 시미즈 연고 프로 축구단 S-펄스는 시민들이 출자해 설립한 ‘시민 구단’이다. 시미즈시와 인근 이와타(주빌로 이와타의 연고지)시의 축구 열기를 고려해 일본 축구협회는 시즈오카현에 내년 월드컵에 4차례의 경기를 배정했다.
시미즈시는 이런 ‘축구 사랑’을 도시의 이미지와 연결, 상품화해서 소득도 올리고 시미즈시도 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시내에 축구 경기 모습의 동상을 세우고 도로 경계선도 축구공 모양으로 만들 정도여서 시미즈를 방문하는 외지인이라면 누구라도 “시미즈는 축구의 도시”라는 인상을 갖는다. 15년째 이어지고 있는 소년 축구 대회를 개최하면서 얻는 시 전체의 수입은 상당하다.
이에 편승해 시미즈 시내 기념품 가게에서는 축구와 관련된 상품을 판매한다. 축구공 모양의 빵과 과자는 기본. ‘축구 도시 시미즈’라고 적힌 열쇠고리, 축구 그림의 티셔츠 등을 팔기도 한다.
최근에는 축구공 모양의 김밥을 만드는 재료를 개발한 식품회사가 재미를 보고 있다. 이번 소년축구대회 개막에 맞춰 출시한 ‘축구공 김밥’은 시미즈의 축구 열기가 낳은 또 하나의 ‘아이디어 상품’이다.
<시미즈〓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