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성남 선두 탈환… 김용희-선제 이리네 결승골

  • 입력 2001년 8월 22일 23시 33분


‘갈길은 멀고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22일 반환점을 막 통과한 프로축구 포스코 K리그. 팀당 총 27경기 중 13경기씩을 남겨두고 박빙의 순위 쟁탈전을 펼친 이날 경기에서 하위팀들이 일제히 원정경기의 불리함을 딛고 상위팀의 덜미를 잡았다.

성남 일화는 김용희와 브라질 용병 이리네의 골로 홈팀 수원 삼성을 2-1로 누르고 단숨에 중간순위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성남은 6승6무2패로 선두를 달리던 수원과 나란히 승점 24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크게 앞서 38일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성남의 선취골은 프로 새내기인 오른쪽 윙백 김용희의 몫이었다. 왼쪽 윙백 이반과 똑같이 머리카락을 남김없이 밀어 그라운드의 반항아로 통하던 그는 전반 11분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이날 경기 첫골이자 자신의 프로 통산 첫골을 기록했다.

성남은 후반 25분 이리네가 다시 추가득점, 12분 후 산드로가 추격골을 터뜨린 수원을 일찌감치 따돌렸다.

포항에선 안양 LG가 비탈리의 결승골로 홈팀 포항 스틸러스를 잡고 4경기 만에 첫승을 기록했다.

올시즌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전북 현대모터스도 전남 드래곤즈 텃밭인 광양에서 브라질 용병 듀오 비에라와 아리넬슨의 절묘한 합작골에 힘입어 대회 처음으로 어웨이 경기 승리를 따냈다. 전북의 이날 승리는 대회 14경기에서 간신히 건진 두번째 승리. 여전히 꼴찌에서 벗어나진 못했지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엔 아쉬움이 없었다.

부산 아이콘스를 홈으로 불러들인 부천 SK는 경기 시작 11분 만에 하리에게 선취골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으나 이후 남기일이 릴레이 2골을 기록, 올시즌 부산 3전패 징크스를 깨는 듯했다. 그러나 부천은 후반 34분 송종국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