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포커스]프로농구에도 '친구' 열풍

"2000~2001시즌 우승팀 삼성과 준우승팀 LG, 그들의 다음 시즌 성적은 ‘친구’에게 맡겨졌다."

올해 영화 ‘친구’가 국내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듯이 조금 있으면 시작될 프로농구 2001~2002시즌의 성적도 친구들에 의해 판가름이 날 예정이다.

먼저 지난 시즌 우승팀 삼성 썬더스.

삼성 썬더스에는 프로 2년차 동기생인 이규섭과 이정래가 팀의 챔피언 2연패를 벼르고 있다. 고려대학교에서 4년간 동거동락 했던 이들은 프로에 뛰어들면서 1년간 헤어져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정래가 LG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 되면서 다시 만나게 된 것.

친구가 괜히 친구가 아니다.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정도로 잘 통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경기장에서의 호흡은 그 누구보다도 앞선다.

이규섭은 주로 센터와 파워포워드를 이정래는 상황에 따라 슈팅가드에서 스몰포워드의 임무를 소화해 낼 수 있는 전천후 선수들. 지난 시즌 신인왕 자리를 다툴 만큼 탁월한 기량을 갖추었기 때문에 삼성의 전력은 지난해보다 더 강화될 수 밖에 없는 것.

그런데 LG에는 이들 친구보다 한 수위(?)인의 친구들이 큰소리를 치고 있는데 그들은 다름 아닌 LG 세이커스의 새내기인 송영진과 황진원이다.

송영진과 황진원은 마산고와 중앙대 동기동창으로 삼성의 친구들보다 3년을 더 같이 보낸 사이. 그래서인지 삼성의 고려대 콤비는 대학 시절 우승을 거의 경험하지 못했지만 LG의 중앙대 콤비는 센터인 김주성과 함께 수 차례의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특이한 점은 이 친구들이 만나게 된 것이 이정래와 황진원이 서로 트레이드가 되는 기막힌 사연이 있었기 때문.

비록 삼성의 친구들이 대학 시절 우승을 많이 해보지는 못했지만 프로에 와서는 팀의 우승과 준우승을 견인하는 역할도 했었고 지명도면에서도 LG 친구들을 앞서고 있는 것이다.

포지션에서도 이규섭은 송영진과 이정래는 황진원과 매치가 되면서 양팀의 경기가 펼쳐지면 이들 중 어느 친구들의 한 수 위인가가 밝혀질 전망.

어느 친구들이 더 강한가는 2001~2002시즌 프로농구가 시작되어봐야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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