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라이벌’팀들의 동반부진 덕에 멀어져만 가던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LA 다저스는 27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를 졌다. 반면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조 소속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김병현의 쾌투를 발판삼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애리조나는 이날 역시 뉴욕 메츠에 덜미를 잡힌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3게임 반, 3위 LA 다저스를 4게임 반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서부조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30대 중반 선수들이 주축을 이뤄 시즌 막판 페이스가 쳐질 거라고 예상됐던 애리조나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의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노장만세’를 외치고 있다. 반면 전문가들로 부터 애리조나를 제치고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평가받았던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10경기에서 4승6패의 ‘슬럼프’에 빠졌다. LA 다저스는 5할(5승5패)승률을 유지했다.
현재 분위기로는 애리조나가 각 지구 1위팀에게 주어지는 포스트시즌 티켓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연패를 확실하게 끊어줄수 있는 에이스급 투수가 2명(랜디 존슨·17승6패, 커트 실링·18승6패)이나 되고 마무리로 자리를 굳힌 김병현이 버티는 불펜진도 철벽이다.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곤조’루이스 곤잘레스(.342·48홈런·117타점)의 불방망이는 전혀 식을 줄 모르고 노장 마크 그레이스(.310·69타점)와 맷 윌리엄스(49타점)도 찬스때마다 제몫을 해내고 있다.
그렇다면 서부조 1위탈환이 힘겨워 보이는 LA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조1위를 차지한 3팀을 뺀 나머지 팀 중 가장 승률이 높은 1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 카드레이스에서 최종 승자가 되어야한다.
현재 내셔널리그 와일드 카드 순위는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 컵스가 공동 1위, LA 다저스가 불과 1게임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LA 다저스가 와일드 카드 레이스에서 승자가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에이스 케빈 브라운의 복귀가 눈앞에 다가왔다.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7월 16일 이후 마운드에 나서지 못한 브라운의 복귀는 LA다저스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브라운은 연패를 확실하게 끊어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또 브라운은 라커룸 분위기를 리드하는 선수다. 라인업에 복귀한 그의 한마디 한마디가 ‘팀워크 강화’에 플러스가 될 것은 자명하다.
LA 다저스에게 유리한점은 또 있다.경쟁상대인 샌프란시코와 시카고 컵스가 최근 뚜렷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
앞서 언급한 샌프란시스코와 마찬가지로 시카고 컵스역시 지난 10경기에서 4승6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내셔널리그 중부조 선두를 고수하던 시카고 컵스는 이날 현재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3게임이나 뒤진 2위로 쳐졌다.
샌프란시스코는 와일드카드 경쟁자인 3팀 중 가장 저조한 4.26의 팀 방어율에서 알 수 있듯 투수력의 한계를 보이고 있고 시카고 컵스는 팀 타율이 3팀 중 가장 낮은 .257을 기록하고 있다. LA 다저스는 투·타에서 뚜렷한 강점도 없지만 뚜렷한 약점도 없다. 나름대로 안정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
물론 변수는 있다.
먼저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6번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서부조 두팀과 남은 경기가 없는 시카고는 강호 애틀랜타, 같은 조 선두인 휴스턴과 각각 6경기를 치른 결과에 따라 ‘가을의 전설’의 초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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