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안기헌 부단장은 부상한 고종수의 진단 결과를 받아보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국내 축구 최고의 재간둥이로 꼽히는 고종수가 중상으로 앞으로 최소한 3개월은 뛰지 못하게 됐기 때문.
안 부단장은 “27일 동수원병원 정형외과에서 고종수가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오른쪽 무릎관절 연골판이 전면 파열됐고 전방 십자인대도 파열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통고 받았다”고 밝혔다.
안 부단장은 “관절경 수술 후 재활치료에만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진단이 나왔고 회복훈련 등을 통해 그라운드에 다시 서려면 최소한 5개월이 필요할 것”이라며 “올 시즌 프로축구 출전은 물론 축구대표팀 복귀도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고종수는 25일 광양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 도중 상대 문전으로 드리블하다 그라운드가 약간 들어간 곳에 걸려 넘어지며 오른쪽 무릎을 다친 것으로 밝혀졌다.
‘왼발의 명수’, ‘앙팡테리블’ 등 각종 별명과 함께 축구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 적임자로 꼽히는 고종수의 부상은 소속팀 수원이나 대표팀에 커다란 손실.
고종수는 이번 시즌 K리그 12경기에서 5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던 중이어서 부상 소식은 더욱 충격적이다.
특히 이달 초 실시된 축구대표팀의 유럽전지훈련에서 대표팀이 체코에 0-5로 패하는 등 전력에 문제점을 드러내자 공수의 연결고리를 담당할 수 있는 고종수의 대표팀 복귀가 급선무로 떠오른 상황이어서 고종수의 부상은 대표팀 전력 강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고종수는 “한창 컨디션이 좋은 상태였는데 어이없는 사고로 큰 부상을 하게 돼 허탈하다”며 “이른 시일내에 수술을 한 뒤 재활치료를 병행하는 등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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