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주자는 2사 1, 2루로 홈런 한방이면 역전도 가능한 상황. 더구나 다음 타자는 비록 본즈에는 못 미치지만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 경력의 4번 거포 제프 켄트였다.
브렌리 감독은 기다렸다는 듯 새 마무리인 ‘김병현 카드’를 뽑았다.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켄트를 상대로 전혀 기죽지 않고 4개의 공을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으며 중견수 뜬공으로 가볍게 위기를 벗어났다. 초구를 헛스윙한 켄트는 계속해서 정면승부를 걸어오는 김병현의 ‘핵어뢰투’를 제대로 방망이 중심에 맞히지 못한 채 연속 파울볼이 나자 곤혹스러운 표정.
김병현은 9회초에는 J T 스노를 유격수 땅볼, 대타 에드워즈 구스만을 1루수 땅볼, 마지막 타자인 베니토 산티아고의 타구는 직접 자신이 잡아 1루에 던져 공 9개로 경기를 끝냈다.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이 30일 샌프란시스코와의 미국프로야구 홈경기에서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자신의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인 15세이브째(4승3패)를 따냈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마무리에 성공한 김병현은 평균자책을 2.66에서 2.61로 끌어내렸고 이날로 올 시즌 64경기째에 등판해 역대 팀 내 투수 최다경기 출전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로써 한때 2위 샌프란시스코에 2.5게임차까지 추격 당했던 애리조나는 승차를 4.5게임으로 다시 벌리며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예약. 반면 샌프란시스코에 1게임 뒤진 3위인 LA다저스는 이날도 콜로라도 로키스에 3-5로 패해 애리조나와는 5.5게임차로 멀어졌다. 한편 애리조나의 루이스 곤살레스는 1-0으로 앞선 5회 1점홈런을 터뜨려 미국프로야구 사상 19번째로 50홈런을 친 타자가 되며 배리 본즈(56개)와 시카고 컵스의 새미 소사(52개)를 추격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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