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찬호, 불만스런 투구에 표정 어두워

  • 입력 2001년 8월 31일 16시 09분


○…찬호의 '원조 도우미' 게리 셰필드가 오랜만에 박찬호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2-3으로 뒤진 4회 1사후 타석에 들어선 셰필드는 콜로라도의 선발 데니 네이글로부터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동점홈런을 터뜨린 것. 셰필드는 이날 홈런으로 올시즌 박찬호가 등판한 게임에서 전부 4개의 홈런을 때렸다. 자신의 올시즌 33호 홈런.

○…6회 박찬호가 래리 워커에게 볼넷을 허용, 만루위기를 자초하자 다저스의 짐 트레이시 감독이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투수교체를 지시했다. 좌완 테리 멀홀랜드로 교체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온 박찬호는 땀을 닦은 수건을 한손에 감아쥔채 한동안 고개를 숙이고 앉아 불만스런 자신의 투구를 자책.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9회 무사1,3루에서 다저스의 소방수 제프 쇼와 콜로라도의 4번타자 토드 헬튼이 벌인 혈투. 제프 쇼는 무려 16개의 공을 헬튼에게 던졌고, 헬튼은 끈질기게 파울볼을 쳐내며 물러서지 않았다. 운명의 17구째. 줄기차게 헬튼의 몸쪽을 공략하던 제프 쇼는 갑자기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성 커브를 던졌고, 헬튼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숨막히는 승부가 끝나는 순간 다저스타디움에 운집한 3만6000여명의 관중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

○…박찬호가 콜로라도의 간판타자 토드 헬튼에게 3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 박찬호는 지난 5월31일, 7월29일 경기에 이어 이날 3-3 동점이던 5회 선두타자로 나선 토드 헬튼에게 시즌41호 우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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