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하심 라만(28·미국)에게 KO패를 당하며 프로복싱 WBC-IBF 통합타이틀을 빼앗긴 레녹스 루이스(35·영국)가 30일 라만과 재대결 한판(?)을 벌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주먹이 아닌 레슬링.
이날 대결은 미국의 스포츠 전문채널 ESPN과의 인터뷰 도중 시작된 말싸움이 발단이 됐다. 루이스가 최근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자신을 게이라고 말한 라만에게 “난 게이가 아닌데 왜 게이라고 말했느냐”며 강력하게 항의한 것.
이에 대해 라만은 법정소송을 통해 자신과의 재대결을 성사시킨 루이스의 행동을 비꼬듯 “나는 루이스가 게이처럼 행동한다고 말했고 소송을 해도 좋다”며 응수했다.
그러자 루이스는 즉각 라만의 누이에 대한 험담을 시작했고 라만은 “내 가족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말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결국 폭발한 둘은 서로를 껴안은 채 바닥을 뒹굴었고 깜짝 놀란 주변 사람들에 의해 간신히 떼어졌다. 이 과정에서 탁자가 크게 부서지기는 했으나 다행히 둘의 가공할 주먹은 오가지 않아 부상은 없었다. 라만은 이날 대결에서도 서로 떨어지기 전까지 루이스를 깔고 위로 올라 가 근소한 판정승을 거둔 셈.
한편 둘은 11월1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짜 재대결을 벌일 예정이며 루이스는 또 다시 패할 경우 은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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