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내친구]백두대간 1200km 종주 컴팩코리아 이석환과장

  • 입력 2001년 9월 4일 18시 37분


백혈병어린이돕기 일환으로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컴팩코리아 등산반원들. 왼쪽부터 장형진 이석환 강신홍씨.
백혈병어린이돕기 일환으로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컴팩코리아 등산반원들. 왼쪽부터 장형진 이석환 강신홍씨.
컴퓨터전문회사 컴팩코리아의 등산반은 6월부터 백두대간 종주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에는 25일부터 이틀동안 태백산 함백산을 넘어 삼척부근 건의령까지 약 40㎞를 주파한 뒤 상경했다. 이번이 벌써 12번째 산행. 이들은 지도상으로 총 640㎞(실제 거리 1200㎞)의 휴전선 아래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백혈병 어린이돕기로 1㎞당 100원의 후원금을 모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미 세명의 백혈병 어린이에게 200만원씩 성금을 전달했다.

물론 이들은 모두 바쁜 직장일로 주말을 이용해 어렵게 산을 오른다. 3개팀으로 나뉘어 구간별로 걷는 23명의 종주대원 중 한라팀을 맡고 있는 이석환(36)과장은 직급과 상관없이 총대장격. 그는 계명대시절 산악부로 활동하며 등정에 성공하지는 않았으나 히말라야 고산까지 갔다온 ‘진짜 산사람’이다.

컴팩코리아 등산반 홈페이지(www.compaq.co.kr/mt)에는 백혈명 어린이 돕기 후원자 모집 안내와 함께 이씨가 등산장비 구입, 식량, 걷는 법 등 초보동료들을 위한 안내 게시물이 가득하다.

“회사에선 제가 상사이지만 산에선 꼼짝마에요, 특히 산에서 물 찾는 솜씨는 귀신이에요” 등산반 회장이지만 항상 넉넉한 체격 때문에 산행길에서 뒤처지는 강신홍 차장의 말이다.

이석환 과장은 “산에 오르며 흘린 땀으로 남을 돕는다고 생각하니까 예전에 무턱대고 등반할 때 보다 정신적인 면에선 더 좋다”며 웃는다.

이과장의 부인 이명숙씨(31)는 이씨가 군제대후 복학했을 때 산악부 새내기. 이씨가 전국 유명산을 유람하며 평생 반려자로 만들었지만 산악부출신 아내는 ‘위험하다’고 해외 고산등반은 극구 반대한다.

이과장을 비롯한 등산반원들은 요즘 마음이 무겁다. 도움을 준 세명의 어린이 중 한명이 병이 재발했기 때문. “아이보다 그 부모가 희망을 잃을까봐 걱정이에요.” 백혈병 어린이 돕기 문의 02-6002-2557.

<전창기자>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