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섹스]한국축구와 섹스초보자

  • 입력 2001년 9월 5일 09시 43분


"한국축구와 섹스초보자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는데..."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둔 상황에서 온 국민의 축구열기는 대단하다.

하지만 생각처럼, 마음먹은 대로 잘 되지 않고 있는 한국 축구를 보고 있노라면 실망과 함께 깊은 우려가 절로 나온다.

한국 축구!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이상한 것은 한국축구와 섹스 초보자들이 상당히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

일단 한국축구는 아직까지도 체력만을 요구한다.

물론 기술과 겸비된 체력은 금상첨화이지만 무작정 체력만을 앞세운다면 아무런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이점은 초보 섹스자들도 마찬가지.

또하나의 공통점은 골문앞에서 허둥거릴 때가 많다는 것.

70년대나 80년대를 거치면서 해결해야 할 한국 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인 골 결정력은 아직도 나아진 바가 별로 없다.

골 문 바로 앞에서 득점 찬스가 있지만 허둥대다가 골을 성공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또한 섹스초보자들도 똑같다.

상대방과 분위기 다 잡아놓고도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원인은 경험부족.

세 번째 공통점은 비디오 분석은 완벽하게 하지만 실전에서는 잘 안된다는 것.

시합 전에 상대팀에 대한 비디오 분석을 통해 완벽하게 상대를 파악했고 그것에 대한 대비책도 나름대로 세우지만 번번히 무너지고 만다.

왜 그렇게도 실전에서는 활용이 안되는지....

섹스초보자 역시 수년간 비디오를 통해 연구, 학습에 전념하지만 역시 실전에서 잘 안되는 것은 똑같다.

마지막 공통점은 다음엔 더 나을 것이라는 기약을 꼭 한다는 점.

프랑스에 5-0으로 졌을 때도 체코에 5-0으로 졌을 때도 한국축구는 다음번에는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기약한다.

아니 잘 해주길 기대한다.

섹스초보자 역시 이번보다는 다음번에 더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살아간다.

문제는 섹스는 경험을 쌓다보면 더 좋아지지만 한국 축구는 경험을 쌓아서 좋아지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월드컵은 바로 내년인데...

하여간 섹스초보자와 유사한 한국축구!

얼렁 얼렁 능숙한 플레이를 선보이길 기대한다.

이창도(40/강남의원원장(02-963-1411))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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