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6일 경지 전까지 쿠어스필드에서 통산 4승을 거뒀지만 투구내용은 신통치 않았다.
이를 의식한것일까. 박찬호는 1회부터 공 하나하나에 ‘혼을 실어’ 던졌다.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저항이 약한 쿠어스 필드. 평범한 타구가 장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 쿠어스필드의 특성을 숙지한 박찬호는 유난히 큰거 한방에 조심하는 인상을 줬다.
최고구속 151km가 스피드건에 찍히기도 했지만 대부분 150km를 밑돌았던 직구는 철저하게 코너워크를 했고 상대적으로 위력을 보인 커브를 많이 구사해 7이닝을 3안타로 버텨냈다.
3회와 4회 맞은 선두타자 안타는 모두 내야 안타였고 3안타 중 제대로 맞은 안타는 5회 후안 피에르에게 허용한 좌월2루타 하나 밖에 없었다.
하지만 3회 번트수비는 두고두고 아쉬움을 남길 만한 대목.
올시즌 수비실책이 하나에 불과할 정도로 나름대로 수비에 일가견이 있던 박찬호. 하지만 보내기 번트를 수비하던 포수 크루터의 판단미스로 맞은 무사 1-2루의 실점위기에서 한점도 내주지 않겠다는 욕심이 앞서 무리하게 2루주자의 3루진루를 막으려고 서두르다 주자를 모두 살려주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결과적인 얘기지만 그때 조금만 더 침착했더라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할수도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pistol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