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벌어진 천안장사 결정전에서 골리앗 김영현은 같은 팀의 선배인 들소 김경수를 맞아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끝에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김영현은 이번 지역장사 타이틀로 통산 10번째 지역장사를 기록하며 지역장사 타이틀 최다 보유자인 이태현(11번)과의 차이를 하나로 줄였다.
이번 천안장사 대회는 물론이고 최근 대회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김영현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
키 217cm와 몸무게 157kg의 엄청난 체격을 소유하고 있는 김영현을 넘어뜨린다는 것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어느 정도 운이 따라주어야 할 판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김영현을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4월 보령대회 백두급 결승에서의 일이다. 김영현은 신봉민과의 결승전에서 시합 도중 심판이 장외 선언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를 계속 밀어붙어 경기장 바닥에 떨어지게 만들었던 것.
결국 심각한 부상을 당한 신봉민은 이후 전반기의 모든 경기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지역장사 결정전보다 이틀 전인 지난 7일 벌어진 백두급 결승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진 것. 이태현과 결승에서 만난 김영현은 저번 상황과 마찬가지로 장외에서 위험한 행동을 보였다.
결국 이태현도 이 경기에서 허리와 엉덩이를 부상 당하면서 천안장사 8강전을 기권하는 사태까지 일어나고 말았던 것.
김영현은 고의적인 것이 아니라 시합에 열중하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문제는 김영현의 이런 과격한 행동이 같은 팀 선수들과의 경기에서는 나오지 않고 라이벌 팀 선수와의 경기에서만 나온다는 점이다.
김영현으로부터 부상을 당한 신봉민과 이태현의 소속팀은 바로 현대. 현대 관계자들은 씨름연맹에 강력히 항의하여 김영현에게 강력한 제제를 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 씨름단의 해체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문제는 커져 있는 것.
우리 씨름이 계속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김영현에 대한 적절한 징계가 있어야 할 것이고 이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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