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내기 문화가 스포츠팬 모두가 참여하는 제도로 정착된다. 국민체육진흥투표권 사업 수탁운영자인 한국 타이거풀스가 15일부터 서울 수원 등 수도권 450여 판매점을 통해 시범 발매하는 ‘스포츠 토토’가 바로 그 것.
스포츠 토토는 국내 프로축구와 국가대표팀 경기의 승무패나 득점을 예상해 결과를 맞히면 배당금을 받는 방식이다.
이번 시범 발매는 22∼23일 열리는 포스코 K리그 5경기와 26일 2경기 등 모두 7경기를 상대로 진행한다. 내달 6일부터 전국 3000여 판매점을 통해 본격 발매를 시작한 후 27일부터는 11월3일 개막하는 농구 정규리그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
발매점(지정 편의점이나 조흥은행 각 지점)을 찾아가 경기 시작 10분전까지 투표용지(OMR카드)에 예측 결과를 기입한 후 돈과 함께 제출하면 투표권을 받는다. 매주 프로축구 7경기를 대상으로 전반과 최종 결과를 맞히는 방식으로 단,복식 두 종류가 있다. 베팅액은 1000원에서 최고 10만원으로 제한된다.
당첨 배당금은 전체 발매금액의 50%로 이중 40%를 1등이 받고 나머지 2,3등은 30%씩을 나눠 갖는다. 당첨 주인공이 없을 경우 이월금은 다음 회차에 합산한다. 전,후반을 통틀어 프로축구 14회 결과를 모두 맞힐 확률은 480만분의 1로 매우 희박한 편이다. 대박이 터질 공산이 클 것 같지만 축구는 어느 정도 과학적인 예측이 가능한 만큼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다.
한국보다 앞서 올시즌 초부터 발매를 시작한 일본은 초반 배당금 상한액인 1억엔(약 10억원) 수령자가 7명이나 탄생했지만 이후 하락을 거듭, 8일에는 1등 당첨금이 9759엔(약 10만원)으로 1만엔 이하로 떨어지는 사태를 빚었다.
연간 발매 횟수 90회, 개인당 베팅 총액 900만원으로 엄격한 규제를 두고 있다. 또 대면 판매를 통해 미성년자의 접근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수익금은 전체의 50%를 당첨 배당금으로, 나머지 50%를 월드컵경기장 건립 지원, 월드컵 조직위 운영, 문화체육사업 지원 등에 쓰도록 묶어 놓았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