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국의 밤농장에선 ‘투둑 투둑’ 고동색으로 물드기 시작한 알밤들이 떨어지고 있다. 산길을 올라 아이들과 정신없이 밤을 줍다보면 등이 땀에 흠뻑 젖는다.
조생종인 알밤은 벌써 끝물. 지금은 덕명 이치 축파 등 조중생품종이 쩍 벌어지고 있다. 맛이 좋기로 으뜸인 옥광과 이평은 25일경부터 탐스러운 알밤을 뽐낸다.
밤줍기는 어른에겐 동심을 되살리고 아이에겐 자연학습의 기회. 밤 가시에 찔리는 것을 막기위해 긴팔 티와 면장갑은 기본이다. 여기에 모자나 안전모까지 챙기면 더할 나위 없다.
밤따기 밤줍기행사가 벌어지고 있는 전국 주요 밤농장을 알아본다.
▽천안 유성관광농원〓21만평에 2만그루가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밤나무 농장. 시설관리 명목으로 받는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어린이 3500원. 농협수매가에 밤을 담아갈 수 있다. 11일 현재 수매가는 4㎏에 1만원. 자루값 600원은 따로 내야한다. 원두막과 바비큐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041-553-8703
▽용인 서전농원〓옥광 이평 유마 은기 등 다양한 종류의 밤나무가 5200여그루가 있다. 농원(5만평)외에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15만평의 소나무숲도 있다. 사슴과 토종닭을 풀어놓아 아이들은 밤줍기보다 사슴에게 풀 뜯어먹이는 재미에 푹 빠진다. 어른 1만3000원 유치원생 8000원. 031-332-8037
▽가평 푸름유원지〓명지산 자락에 1만3000평 규모의 밤나무숲이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어린이는 5000원. 5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대형 주차장이 있다. 주말의 경우 하루 250명씩만 입장가능. 15,16,22일은 이미 매진됐다. 031-582-8868
▽원주 새말관광농장〓치악산 중턱 10만여평에 키가 큰 토종 400여그루가 있다. 25일부터 일반 공개 예정. 30명 이상의 단체손님만 받으며 1만5000원에 점심도 제공. 2시간동안 줍는 밤은 모두 가져갈 수 있다. 033-344-6248
▽우주레저농원〓경기 가평 북면 북배산 자락 싸리재마을에 1만평 규모에 1000여 밤나무가 빼꼭히 들어서있다. 품종은 원래 재래종을 개량한 접목밤인데 최근 관리를 잘 해주지 못해 알밤 크기가 작아졌단다. 중순경부터 옥광이 나온다. 성인2만원 어린이 1만8000원이며 1인당 3㎏을 가져갈 수 있다. 02-599-5887
▽고양밤나무농장〓고양시 인근 야산 4만평에 1500그루의 이평과 옥광이 있다.현장에서 쪄먹는 것은 공짜. 담아가는 것은 1㎏에 4000원씩을 받는다. 입장료는 어린이들만 3000원을 받는다. 031-963-2312, 011-9775-9058.
▽기타〓논산 부적 밤나무관광농원(041-733-7979)은 3만평에 아리마를 중심으로 2000여그루가 있다. 올해는 본격 개방은 하지 않지만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은 막지 않을 생각. 음식점을 겸해 밤냉면 밤빈대떡 밤국수 등을 4000원씩 받는다. 순창 가작밤농원(063-652-0486)도 2만5000평규모에 유마(아리마)와 축파 등이 있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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