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커서핑]평가전에 공찰사람이 없다

  • 입력 2001년 9월 11일 19시 34분


대전, 부산 월드컵 개장 기념으로 13일과 16일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지는 월드컵 대표팀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체코대표팀과의 평가전 패배이후 대표팀의 전력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며 월드컵 16강진출 목표에 먹구름이 끼었다.

3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새로운 선수발굴이나 새로운 전술 보강의 계속되는 실험과 모험보다는 기존선수와 기존 전술을 소화해내며 조직력의 극대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그 결과 히딩크 감독의 계속되는 평가전에서의 실험과 모험은 끝을 내고, 이번 5기 히딩크호에는 기존 대표선수 위주의 대표팀 선발과 지금까지의 전력과 전술을 바탕으로 평가전을 치른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히딩크감독과 축구협회의 계획은 수정이 불가피한 처지가 되었다.

수비의 핵인 홍명보와 미드필드의 중심인 고종수가 피로누적으로 인한 부상과 무릎인대 파열의 부상으로 일찌감치 대표팀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순탄치 않은 대표팀 구성이 예상되었다.

꾸준히 대표팀에 모습을 보였던 이영표와 이민성이 대표팀선발 하루전에 부상을 입으면서 대표팀에서 제외, 수비수 김남일도 K리그 경기도중 부상을 당하며 평가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대표팀에 합류했던 박지성과 윤희준마저 부상으로 대체선수로 교체되는등 대표팀 소집이전부터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다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안정환, 설기현, 유상철등이 소속팀의 요청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되는등 현재 대표팀의 전력은 최정예 맴버라고 하기엔 좀 부족한 구성이다.

일부 해외진출 선수들과 부상선수들의 제외로 본격적인 월드컵팀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히딩크호의 계획은 이번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이 아닌 다음 11월 유럽팀과의 평가전으로 미루어야 될 상황인 것이다.

대표팀구성에 있어 그나마 위안을 찾는다면 J리그에서 매경기 골을 넣으며 제2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최용수의 골감각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고, 최용수와 함께 지난 98년이후 다시 투톱으로 나서는 황선홍의 플레이를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또한 기존 선수들의 부상으로 새롭게 보강된 김상식, 최진철등이 붙박이 대표팀으로 잔류하기 위해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 선수들로 대표팀을 재구성, 팀의 공격과 수비에서의 문제점을 체크하고 자신감을 가지게 하는등 팀 조직력의 강화를 기대했던 제5기 히딩크호. 최정예 맴버 구성으로 명예회복을 자신했것만...

부상자 속출로 대표팀 구성단계부터 삐걱대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팀의 계속되는 부진과 월드컵 16강진출의 선봉장 히딩크감독의 불신임을 이번 나이지리아 평가전에서 조금이나마 회복할 수 있을지...

13일,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제5기 히딩크호의 명예회복이란 절반의 성공을 지켜보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