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ML야구장 '철통보완'

  • 입력 2001년 9월 16일 18시 36분


‘애국심이 없는 팬은 야구장에 입장할 수 없다.’

미국 테러 사태로 세계 스포츠의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재개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색 제안을 했다.

사무국은 16일 “선수들에겐 남은 시즌 동안 유니폼 뒤에 성조기를 달게 할 것이며 18일 입장하는 관중에겐 수기를 나눠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무국은 또 “관중은 경기 전 묵념과 헌혈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며 경기 직전 또는 7회 스트레칭 시간에 국가를 불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안검색도 더욱 강화돼 큰 가방과 아이스박스를 경기장내에 반입할 수 없으며 모든 소지품이 검색대에 올려지는 것도 앞으로 달라질 야구장 풍속도 중 하나. 야구장 30m 이내에는 차량의 주차도 금지돼 사무국측은 평소보다 빨리 야구장에 도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케빈 홀리난 메이저리그 보안담당관은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며 “보안 강화로 팬들은 다소 불편을 겪겠지만 안전하게 경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테러의 영향으로 22일 열릴 예정이던 미국과 인도의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은 다음달 13일로 연기됐고 21일 개막 예정이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그랑프리 스케이팅대회는 취소됐다.유럽 스포츠계에서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B의 모든 주말 경기가 17일로 연기됐는가 하면 체코의 아이스하키리그는 아예 취소됐으며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도 연기됐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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