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이종범(기아)가 일으키고 있는 이종범 효과!
한마디로 말해 북치고 장구치는 통에 팀은 승리도 따내고 팬들도 몰려드니 일석이조, 아니 일석삼조의 효과를 말한다.
기아에 이종범이 있다면 부산 갈매기를 외쳐대는 롯데 자이언츠에는 용병 갈매기 펠릭스 호세가 있다.
하지만 '호세 효과'는 '이종범 효과'와는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일단 팬몰이나 팀 성적 상승은 둘 다 공통적이지만 이종범은 상대선수들이 정면대결을 하지만 호세는 일방적으로 피해간다는 차이점을 보인다.
14일 현재 4위 자리를 놓고 한화와 일전을 벌인 롯데는 그야말로 완벽하게 '호세 효과'를 봤다.
팽팽한 0의 행진이 이어지던 5회초 롯데의 공격.
롯데 타선을 잘 막아오던 한화 선발 조규수는 김주찬과 김대익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지는 타순은 3번 박현승, 4번 호세, 5번 조경환.
한화 배터리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누상에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에 국내 투수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호세가 버티고 있으니 어찌해볼 방법이 없었다.
호세와 정면대결이 싫은 한화 배터리는 상대를 박현승으로 찍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는 점도 있었지만 이왕 맞을 안타라면 호세보다는 박현승에게 맞는 것이 덜 아프기 때문.
최근 호세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지만 그래도 스치기만 해도 장타가 나올 것 같은 호세와의 정면 승부는 도저히 내키지 않았다.
결과는 심리적으로 열받은(무시당한 느낌!) 박현승은 우익선상의 3루타로 선취득점을 올리며 한화 배터리에 일격을 가했다.
한화 배터리가 계산 착오를 인식하기도 전에 호세 역시 1루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한화 마운드를 무력화시켰다.
이어지는 조경환의 안타로 4득점을 올리며 롯데는 또 한번의 승리를 챙겼다.
만일 호세가 박현승 뒤에 버티고 있지 않았다면, 혹은 호세가 지금처럼 투수들에게 경계의 대상이 아니었다면 잘 버티던 한화 조규수가 무리하게 정면승부를 펼치진 않았음이 분명하다.
박현승에게 뒤통수를 맞고 열받은 상태로 호세와 조경환에게 덤볐다가 일순간에 점수를 잃고 말았으니 이 모든 원인이 호세에게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용병 갈매기 펠릭스 호세!
그가 있음으로 인해 롯데와 부산 팬들은 환호하지만 상대팀 입장에는 영 죽을 맛이니...
대단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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