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커서핑]"오렌지 유통기한 끝"

  • 입력 2001년 9월 18일 17시 17분


스웨덴과 스페인이 11, 12번째로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으며 서서히 대륙별 예선전을 통한 본선진출국들의 윤곽이 들어나고 있는 가운데 유럽예선 죽음의 조라 불리우는 2조에서 '오렌지군단'이라 불리는 축구 강국 네덜란드가 포르투칼, 아일랜드에 밀려 3위로 밀려나며 예선탈락을 확정지었다.

공격수, 수비수가 따로 없는 천천후 선수들로 구성된 토탈사커의 네덜란드였다. 토탈사커의 원조로 불리며 역대 월드컵에서 두번이나 준우승했고 지난 98프랑스 월드컵에서는 4위에 올랐으며 2000유로축구에서도 준우승을 차지, 2002년 한일월드컴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네덜란드축구였다.

좁고 반도적 지리적 조건으로 살아남기 위해 영토개척을 했던 네덜란드는 국민성이 진취적이다. 이런 국민성이 네덜란드 축구에도 그대로 나타나 축구선수들 대부분이 국내무대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활약하고 있다.

세계적 스타인 쿨루이베르트, 다비드, 베르캄프, 세도르프, 오베르마스등은 유럽무대 이곳저곳을 누비며 자유로운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스타급 선수들의 할약으로 최근까지 승승장구하며 축구강국으로의 길을 걸어오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이런 스타급 선수들이 월드컵 예선전에서는 네덜란드팀에게는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축구는 팀플레이가 가장 우선시 된다. 각 개인기량이 뛰어난들 조직력이 강하지 못하면 경기에서 승리를 하지 못한다. 네덜란드가 월드컵 예선전에서 탈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탈리아리그에서 활약하던 다비즈와 반데보어가 지난 UEFA컵에서 금지 약물복용으로 예선경기를 뛰지 못하면서 팀의 전술운영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 각 리그 일정과 소속팀 사정으로 유럽 각무대에 흩어졌던 대표팀 선수들을 소집, 구성하는데도 시간이 지연되었고 팀훈련시키는데도 애를 먹으면서 조직력의 와해를 가져온 것이다.

선수들의 안일한 훈련태도와, 스타급 선수라는 거만함까지 더해지면서 자유분방함을 넘어선 통제불능 상황에 이르며 네덜란드축구의 붕괴를 가져왔다.

세계 베스트 10급의 초호화 선수들을 보유한 네덜란드팀이 이들의 개성을 조화시켜 팀전력을 급상승시키겠다는 당초 전략은 수포로 돌아가고 만 것이다.

이제 네덜란드 축구도 자유분방한 개성을 강조하던 토탈사커에서 개인의 능력에 앞선 탄탄한 조직력을 강조하는 유기체적 조직축구의 전환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월드컵 예선탈락은 당사자인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지난 98프랑스월드컵때 보여줬던 클루이베르트, 베르캄프, 오베르마스, 다비스의 화려한 공격축구를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보길 바랬던 축구팬들에게 한동안 큰 실망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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