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나이지리아와의 2차 평가전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히딩크 감독은 “언제까지 테스트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모든 경기가 테스트다. 내가 말한 테스트는 선수 선발을 위한 것이 아니라 팀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뤄내느냐의 테스트”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일본 교도통신의 무라야마 준 기자는 사석에서 “한국에서는 히딩크 감독이 말하는 테스트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로서는 히딩크 감독이 단순히 선발을 위해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였다.
무라야마 기자는 “필립 트루시에 감독도 처음 일본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을 때 근 1년간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만 말했다”며 “일부 언론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트루시에 감독은 일본선수들을 놓고 조합할 수 있는 최상의 팀을 구성하기 위한 테스트를 계속해 결국 지금의 강한 일본 대표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히딩크 감독이 생각하고 있는 테스트도 어떻게 해야 최상의 팀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테스트로 이해해야 할 것이라는 것. 무라야마 기자의 이 말엔 큰돈을 주고 영입한 외국의 명감독을 신뢰하고 참고 기다리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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