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네거리의 동아일보사 맞은편에 설치된 서울 월드컵홍보관에서 통역안내로 일하고 있는 서울시 공무원 김준희씨(24)는 하루 300여명의 국내외 축구팬을 맞는다. 이중 평균 60∼100명 정도가 외국인으로 그가 하는 일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대해 설명하고 서울시에 대한 관광 정보를 주는 것.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문의하는게 티켓과 관련된 내용. 업무상 관련이 없지만 최대한 많은 정보를 주기 위해 기사를 스크랩 하는 등 자료확보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가 자랑하는 서울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도시'. 서울에서 가장 가볼만한 곳으론 인사동을 소개한다. 전통적인 요소가 가장 많이 남아있고 기념품 수집을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쉽게 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창덕궁과 경복궁 등 옛 궁궐도 꼭 찾아보라고 권유한다.
지난해 12월29일 홍보관이 개설될 때부터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김씨는 처음엔 축구에는 문외한이었는데 신문기사와 각종 자료를 섭렵해 이젠 전문가 수준이 됐다.
김씨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2002월드컵에 대해 관심이 많기는 한데 심지어 '언제 열리나요'라고 엉뚱한 질문을 하는 등 아직 정보가 부족한 것 같다"며 월드컵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