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수원 3연승 1위 복귀

  • 입력 2001년 9월 19일 23시 45분


안양 박정환(왼쪽)이 전북 김봉현을 팔로 밀쳐가며 치열한 공둥볼 다툼을 하고 있다
안양 박정환(왼쪽)이 전북 김봉현을 팔로 밀쳐가며 치열한 공둥볼 다툼을 하고 있다<신원건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의 문제점 중 하나로 지적되는 게 바로 단순한 공격루트다.

측면 돌파에 이은 센터링, 문전 헤딩은 공식처럼 정형화된 한국 대표팀의 득점 장면이다.

그러나 흔히 한국축구의 ‘색깔’을 떠올릴 때 맨 먼저 떠오르는 장면도 바로 이 공격 스타일이다. 과거 한국이 유럽에 비해 불리한 신체 조건을 극복해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빠른 발과 정확한 센터링, 극적인 골결정력이었다.

‘총알탄 사나이’ 서정원(31·수원 삼성)이 90년대 한국 공격 축구의 트레이드 마크였다면 프로축구 안양 LG 2년차 최태욱(20)은 21세기형 ‘총알탄 사나이’다. 그러나 둘의 스타일은 크게 다르다. 서정원은 별명대로 스피드는 물론 고감도 골 결정력까지 갖추고 있다. 반면 최태욱은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센터링을 올리는 세기가 장점. 16일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과의 2차 평가전 때 그림 같은 센터링으로 이동국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것도 바로 최태욱이었다.

한국축구의 신구 ‘총알탄 사나이’들이 19일 열흘 만에 열린 2001포스코 K리그 20차전에서 결승골을 넣는 등 맹활약으로 팀의 정상 질주를 이끌었다.

서정원은 부산에서 열린 아이콘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최문식의 센터링을 머리로 받아넣어 대회 득점 공동 2위(9골)에 오르면서 팀의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까지 3연승한 수원은 10승4무6패(승점 34)로 한달 만에 정규리그 1위로 복귀했다. 이날 숱한 골 찬스를 놓친 부산은 올 시즌 홈무패 행진에 제동이 걸리며 4위로 떨어졌다.

전북 현대모터스를 홈으로 불러들인 안양 역시 경기 종료 직전 왼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최태욱이 정확히 올린 센터링이 문전으로 달려들던 비탈리의 머리를 맞고 결승골로 연결됐다. 안양은 홈4연승, 7연속 무패(5승2무)의 신바람을 내며 수원에 다득점에서 뒤진 2위로 한 계단 뛰어 올랐다.

한편 성남 일화는 역시 경기 종료직전 터진 몰도바 용병 이반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울산 현대를 누르고 승점 3점을 추가, 3위로 뛰어올랐고 전남 드래곤즈는 모처럼 포항에 2골차 승리를 거두며 연패 사슬을 끊었다.

최윤겸 감독 부임 후 7경기 연속 무패로 상승세를 탔던 부천은 장딴지 부상으로 올 K리그 경기에 첫 출장한 이임생이 선취골을, 남기일이 결승골을 넣어 대전 시티즌에 10연속 무승의 수모를 안겼다.

순위승점
수원1046312434
안양974221534
성남893261633
부산884252032
포항776192028
부천695202127
전남668222224
울산659232723

대전479192719
전북2612153012


<배극인·양종구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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