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13승11패, 방어율 3.41을 기록중인 박찬호는 21일(이하한국 시간) 오전 11시10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내셔널리그 서부조 라이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4연전 첫경기에 시즌 32번째 선발 등판한다.
지난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4년 4개월 만에 중간계투로 나와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고 4실점 후 강판 됐던 ‘치욕’을 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번 등판에서 14승을 거두면 LA 지역언론의 집중적인 비난도 잠재울 수 있다. LA 타임스 등은 20일자 칼럼에서 ‘팀의 기둥투수 박찬호가 기대와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박찬호를 질타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박찬호의 투구내용에 따라 다저스의 운명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는 것.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다저스는 미국 테러영향으로 중단됐다 재개한 ‘약체’ 샌디에이고와의 홈 3연전을 모두 패해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최근 5연패의 수렁. 박찬호가 등판하는 애리조나와의 첫 경기마저 패한다면 다저스는 끝도 없이 추락 할 공산이 크다.
다저스가 3연패를 하는 동안 ‘라이벌’ 애리조나와 샌프란시스코도 1승2패로 부진, 아직은 해볼만 하다. 다저스는 선두 애리조나에 4게임, 샌프란시스코에 2게임 뒤져 있다.
다저스는 애리조나와 7, 샌프란시스코와 6번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어 남은 16게임에서 기적적으로 뒤집기에 성공하는 꿈을 꿔볼 여지는 남아있다.
박찬호는 최근 몇 년 간 10월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난 두 시즌 동안 10월에 거둔 성적은 9승2패. 하지만 올해는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는’ 부진한 모습.
박찬호는 올 10월 3번의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했다. 10.2이닝을 던져 12점을 내줬다. 투수의 능력을 재는 잣대인 방어율은 무려 10.13.
박찬호가 애리조나 전에서 최근 보여준 무기력한 모습에서 탈피 할 가능성은 높다. 일단 자존심 강한 박찬호가 독한 마음을 먹고 혼신의 투구를 할 것은 확실하다. 박찬호는 이번 시즌 죽을 쑨 다음경기에선 대부분 호투를 했다. 또 지난번 등판에서 다친 아킬레스건의 부상정도가 걱정했던 것 보다 심각하지 않다는 점도 다행스럽다.
메이저리그 최강의 원투펀치인 애리조나 1,2선발 랜디 존슨, 커트 실링을 피해 노장인 보비 위트(37)와 선발로 맞붙게 된 것도 좋은 징조다.
우완투수인 위트는 올 시즌 10경기에 출장해 3승1패, 방어율 3.49를 기록하고 있다.4경기에 선발 출장해 28 ⅓이닝을 던져 3홈런 포함 19피안타 11자책점의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다.
보비 위트는 86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90년 텍사스에서 17승10패, 방어율 3.36을 기록한 것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이다. 98년 세인트루이스, 99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를 거쳐 지난 해 클리블랜드에서 5월 방출된 뒤 경로당팀(?)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성적은 141승157패, 방어율 4.82를 기록하고 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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