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1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2안타 3볼넷 4실점, 김병현은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맞고 2실점해 역전 끝내기 패배를 당한 뒤 첫 등판인 21일 경기. ‘코리안 특급’과 ‘한국산 핵잠수함’이 처음으로 한 경기에 등판했던 석달전 6월21일 경기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았다. 장소도 똑같이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
선발투수인 박찬호는 허리와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의 우려를 말끔히 털어내며 7회까지 탈삼진 7개를 포함해 5안타와 4사구 2개만 내주는 위력투로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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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는 1회 ‘찬호 도우미’ 숀 그린의 선제 3루타, 6회 ‘찬호 전담포수’ 채드 크루터의 홈런으로 2-0의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공 108개를 던진 박찬호를 8회에 바꾼 게 화근이었다. 바뀐 투수 제프 오로스코는 선두 크레이그 카운셀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루이스 곤살레스에게 동점 2점홈런(시즌 53호)을 두들겨 맞아 눈깜짝할 사이 박찬호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다음은 마무리투수인 김병현의 차례. 2-2의 랠리가 계속된 9회 등판한 김병현은 너무 잦은 등판에 따른 피로 때문인지 공은 그리 위력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김병현은 9회 1사 만루에서 애드리안 벨트레에게 유격수 직선타, 10회 무사 1루에서 매케이 크리스첸센에게 3루수 번트 뜬공을 이끌어내며 더블아웃을 시켜 위기에서 벗어나는 노련함을 선보였다. 2이닝동안 1안타와 4사구 3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처리.
현지 시간으로 자정을 넘기며 계속된 승부는 석달전과 마찬가지로 연장 13회말 2사후 숀 그린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1점홈런(47호)을 날려 다저스가 3-2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최근 5연패를 접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에 3경기,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는 0.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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