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다승왕' 승부는 이제부터

  • 입력 2001년 9월 21일 21시 27분


"치열한 다승왕 전쟁! 진정한 승부는 이제부터라는데...."

안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정국이다.

무엇이?

올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를 가리는 다승왕 타이틀 경쟁!

21일 현재 다승 부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선수는 총 4명.

신윤호(LG), 임창용(삼성), 손민한(롯데)에 이어 임선동(현대)마저 14승 고지를 밟으며 치열한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 중에서 누가 다승왕을 차지할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작년처럼 3명 이상의 다승왕이 배출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단언할 순 없다.

다승왕 등극 가능성이 가장 적은 선수를 뽑는다면 LG의 신윤호.

아직 남아있는 경기수는 8경기고 보직이 마무리인 신윤혹 구원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희박한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LG가 4강 진출의 거의 좌절됐고 본인 역시 다승왕보다는 구원왕에 욕심을 내고 있어 다승왕 등극의 가능성은 4명의 후보 중 가장 적다.

그 다음은 지난 시즌 다승왕인 임선동(현대).

임선동은 20일 경기를 통해 14승 대열에 합류했지만 팀 사정상 다승왕은 다소 무리라는 것이 지배적인 전망이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고 김재박 감독 역시 남은 선수들의 전력점검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임선동은 선발 등판시킬 이유가 없다.

최근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긴 하지만 중요한 일전을 앞둔 상황을 감안하면 남은 7경기에서 무리하게 출장하진 않을 전망.

잘하면 2경기, 못하면 1경기에 출전할 예정으로 다승왕 등극이 쉽지만은 않다.

단지 정규리그 2위인 현대에 개인타이틀 후보가 전무하다는 점이 임선동의 밀어주기 등판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치열한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롯데의 에이스 손민한.

6경기만을 남겨 놓은 롯데가 포스트시즌이 물거품나게 될 경우 에이스 손민한의 등판은 자제시킬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3게임 정도 투입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호세와 조경환의 전력 이탈로 4강 싸움에서 불리한 상황을 고려하면 손민한의 혹사는 비효율적인 일이 분명하다.

이렇게 되면 다승왕 등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삼성의 임창용.

최근 3연패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팀이 한국시리즈 진출을 거의 확정지었기 때문에 개인타이틀을 밀어줄 가능성이 높다.

남은 경기는 8경기.

22일 한화전과 27-28일 LG와의 2연전 등 최소한 2차례 등판이 가능한 임창용에게 막강 타선이 조금만 지원해준다면 16승의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국시리즈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막판에 개인타이틀을 위해 다소 무리할 수 있는 여건이 임창용에게 유리하게 다가서고 있다.

막판까지 4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올시즌 프로야구도 재미있지만 14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가 4명씩이나 되는 다승왕을 향한 전쟁 역시 프로야구팬들을 즐겁게 한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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