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세 사람은 서로 악수만 했을 뿐 아무런 대화 없이 시종 자리만 지켰다. 주최측도 DJP 공조파기와 최근의 가파른 여야 대치상황을 감안한 듯 세 사람이 각각 스님들을 사이에 두고 앉도록 좌석을 배치했다.
이 총재는 “부산 아시아경기는 부산만의 축제가 아니라 국가적 대사인데 국민이 월드컵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이 대회에는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가 근본질서가 흔들리고 경제는 나락으로 치달으며 미국 테러참사로 세계가 불안해한다”고 우려했다.
한 대표는 “지금은 여야가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 국민과 국가경제를 걱정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때이지 당리당략을 앞세울 때가 아니다”며 “국난 위기 때마다 국민을 단합시키고 나라를 구하는 데 앞장섰던 호국불교 정신으로 국민을 통합시키고 위기극복의 힘을 결집시키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명예총재는 “넉넉한 불심(佛心)을 나눠 가지면서 어려운 때 서로 단합해서 우리 앞에 닥친 일들을 슬기롭게 풀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부산〓윤종구기자>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