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황영조의 등에 칼을 꼽은 장본인은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의 이의수 플레잉코치(29)를 비록해 신재득(27), 송도영(23), 김현일(19) 등.
이들 선수들은 황 감독의 비인간적인 처사와 납득할 수 없는 선수단 운영 그리고 복잡한 사생활 등을 거론하며 국민적 영웅 황영조의 지도자 생활에 비수를 들이댔다.
한편 뜻하지 않게 선수들에게 배신(?)을 당한 황 감독은 전혀 터무니없는 사실에 황당해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랬다.
마라톤팀을 맞은 황영조는 성적지상주의를 배격한다고 공언했지만 선수들의 훈련과정에서 따라오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폭언을 일삼으며 인간적인 모욕을 줬다는 것이 선수들의 주장.
이에 불만을 품은 선수들은 지난 6월에도 팀 이탈을 시도했고 황 감독의 운영권 포기, 이적동의서 발급 등을 조건으로 복귀했지만 이후 달라지는 점이 없어 2차 탈출(?)을 시도했다.
이 와중에 가장 심각하게 드러나는 문제는 바로 복잡한 사생활과 운영비 남용.
31세의 총각이 여성을 만나는 것이 문제가 될 순 없겠지만 그 만남의 장소가 감독 집무실이었다는 점이 논란의 대상이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죽을 힘을 다해 혹독한 스타르타식 훈련을 견디고 있는 상황에서 감독이 여자를 집무실로 불러들이고 있으니 곱게 볼 리가 없었다.
반면 황 감독 입장에서는 용무차 찾아온 손님들을 불만이 쌓인 선수들이 이상한 눈으로 봤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
여성문제는 어찌보면 사생활이기 때문에 웃으며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금전적인 문제는 황 감독의 지도자 생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마라톤팀에 한달간 지급되는 운영비는 490만원.
문제는 황 감독은 이것을 팀 운영비로 생각했기 때문에 식비를 포함한 다른 용도로 지출했다는 것이 황 감독의 주장.
하지만 선수들 입장에서는 490만원의 돈은 순수한 식비.
그런데 정작 자신들이 사용하는 식비는 절반 수준에 머물고 회계 정산때에는 선수들이 가락동농수산물시장과 약국등을 돌며 수백만원대의 영수증을 구입하도록 황감독이 종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황 감독이 팀 운영비를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선수들에게 근거자료(?) 확보를 위해 비인간적인 수모를 안겼다는 것.
물론 황 감독은 '훈련비는 사비를 털어넣었으면 털어넣었지 절대로 유용한 적은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 쌍방간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사건의 전말이 어찌됐든간에 24-25일경 탄원서 제출로 인해 사건의 윤곽이 드러난다.
이후 잘잘못을 가려 진위를 판단하겠지만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의 개인적 명예나 지도자 인생에 흠집이 남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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