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일본 고베 중앙체육관에서 열린 일본오픈탁구대회 마지막날 한국은 여자복식에 나선 ‘수비수 복식 콤비’ 김복래(한국마사회)-김경아(현대백화점·사진)조가 우승을 차지했다.
김복래의 세계 랭킹은 48위, 김경아는 53위. 국내에서도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이들은 이날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왕난(중국)과 5위 타마라 보로스(크로아티아)조를 4-0으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김경아는 이어 벌어진 여자단식에서도 결승에 진출,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경아는 여자탁구의 ‘철옹성’ 왕난을 맞아 접전을 벌이며 선전했으나 결국 뒷심에서 밀려 2-4로 패했다.
남자단식에서도 역시 수비 전형인 주세혁(담배인삼공사·세계랭킹 76위)이 세계랭킹 5위 창펭룽(대만)에 0-4로 패해 준우승했다. 주세혁은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4위 마린(중국)을 4-3으로 눌렀다. 남자복식에서는 김택수(담배인삼공사)-오상은(상무)조가 마린-왕하오 조(중국)에 밀려 준우승했으나 한국은 이번 대회 4개 종목에서 모두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코리아오픈 남자단식에서 김택수가 우승한 직후 김경아, 김복래가 선전한 것은 11점제 경기에서 여자탁구도 중국을 넘어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복식 우승과 단식 준우승을 일궈낸 김경아는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선수. 24세인 김경아는 24세로 대전 호수돈여고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다 98년 종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김경아는 올 초 대표 상비군에 선발돼 동갑내기이면서 같은 수비 전형인 김복래와 호흡을 맞춰 큰 일을 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