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젊음이란 현재 진행형＂

한창 피말리는 4강진출을 위한 싸움의 주인공인 한화와 SK의 9월25일 경기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투수전의 모습을 보였다.

한화의 선발 조규수가 6.2이닝, SK의 선발 이승호가 7.2이닝을 던졌다. 102개의 공을 던져 무실점을 기록한 조규수가 시즌 7승을 기록하며 1실점한 라이벌 이승호를 눌렀다.

프로야구 올드팬들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선동열과 최동원의 맞대결을 보는듯한 명승부였다.

지난해 조규수와 이승호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19살의 어린나이로 프로에 입단. 2000시즌 신인으로서 맹활약하며 둘은 시즌 막판까지 신인왕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이 둘의 프로 첫해 성적은 10승12패로 9세이브와 방어율에서 앞선 이승호의 판정승으로 생애 한번뿐인 신인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 전력이 약했던 한화와 SK에서 신인의 몸으로 10승을 기록한 것만 보아도 이들의 실력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그래서 올시즌 더욱 이 둘의 피칭에 관심이 모아졌다. 억대 거물급 신인투수들이 프로야구계에 대거 등장한데다 2년차 징크스라는 약점속에 이들의 활약에 적지않은 장애물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2년차 징크스도 새로운 신인들의 도전도 두렵지 않은 무서운 젊음으로 성장해 있었다.

지난 시즌 10승의 경험을 살려 올 시즌도 변함없는 투구내용을 기록하고 있다. 조규수의 올시즌 성적은 7승8패 5세이브, 이승호는 13승14패 2세이브를 기록하며 각각 팀의 4강 포스트진출 경쟁에 막중한 짐을 지고 있다.

150km대의 공을 뿌리며 커브와 슬라이더등의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며 상대타자를 압도하며 삼진행진을 펼치며 역투를 하고 있다.

이승호는 2년 연속 10승투수 대열에 합류하며 215,2이닝의 투구를 했으며 삼진 또한 163개로 이부분 2위에 올라 있어 200이닝을 던질수 있는 체력과 많은 삼진을 잡을수 있는 유인구와 제구력까지 고졸2년차로는 믿기 힘든 침착함과 냉정함을 유지하며 SK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조규수 또한 지난 시즌 10승에는 못미치지만 7승에 5세이브를 기록하며 한화의 마무리 역활을 충실히 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수문장을 하고 있다. 프로의 경험을 몇년씩한 베터랑 선수들이 주로 담당하는 마무리를 고졸2년차의 조규수가 당당하게 맡고 있는 것이다. 젊은 패기를 앞세워 빠른 직구와 정면승부를 펼치며 상대팀을 누르고 있다.

올시즌 거액을 받고 입단한 선수들이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다 타고투저의 뚜렷한 투수력 저하의 현상에도 불구하고 작년 시즌과 변함없는 모습을 보이는 조규수와 이승호의 역투가 더욱 빛나 보이는 것이다.

이제 이들 모습에서는 고졸2년차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경기 운영과 자기관리에 있어서는 여는 프로고참 선수들을 능가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베터랑 고졸출신 투수, 한화의 조규수와 SK의 이승호 이 둘이 있기에

장차 한국프로야구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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