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원정경기에서의 정규시즌 우승으로 홈팬들의 열렬한 환호도 폭죽이 터지는 화려한 축하쇼도 없었다.
단지 4강 싸움에 중요한 경기라 흥분한 열성 롯데팬들의 오물세례와 비난의 욕설이 있었을뿐...
지난번 경기에서 배영수의 폭투로 호세가 흥분한 나머지 배영수를 가격해서 호세의 출장정지로 분해 있던 롯데팬들이 삼성측의 사과를 요구하며 오물을 던지기 시작했고, 경기가 끝나고 벤치로 들어가려던 선수들을 향해 오물은 물론이고 심한 욕설까지 퍼붓기 시작했다.
롯데팬중 한명이 욕설을 퍼붓다 침을 뱉은 것이 공교롭게도 국민타자 이승엽의 머리에 맞은 것이다. 이에 흥분을 이기지 못한 이승엽은 배트를 들고 벤치위의 철망에 올라 롯데팬과 험한 상황을 연출, 충돌 일보직전까지 갔으나 주위 동료들의 만료로 더이상의 좋지 않은 상황은 없었다.
지난 99년 삼성과 롯데의 대구 플레이오프에서 호세가 삼성팬들로부터 오물세례를 받고 격분해 방망이를 집어던진것과 비교될뻔한 위기 상황이였다.
호세는 그사건이후 한국프로야구를 떠나야했고, 2년이 지난 올해 성숙의 모습(?)으로 돌아와 맹할약을 보이다 다시 삼성전에서 폭해사건을 일으켜 지난사건을 상기시키며 가중징계를 받아 9월20일 경기이후 잔여경기 출장정지를 당하며 시즌 MVP와 홈런왕등을 포함한 다수의 개인타이틀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순간의 실수가 씻지 못할 오점을 남긴 것이다.
호세의 출장정지로 한창 시즌 MVP와 홈런왕경쟁 레이스에 신이 나있던 이승엽은 경쟁자의 어이없는 행동에 경쟁의식을 잃어버렸고, 급기야 MVP경쟁에서 사퇴를 선언. 호세의 출장정지와는 상관없는 자신의 성적이 MVP급이 아니라는 변을 토하며 어부지리 홈런왕이나 MVP보단 팀의 우승을 목표로 한다며 국민타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었다.
그러나 25일 이승엽의 행동은 MVP경쟁 사퇴를 선언했던 국민타자의 모습은 아니었다. 방망이를 집어 던지지만은 않았을뿐 지난 99년 호세와의 똑같은 행동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일부 관중들이 남아 이 광경을 지켜봐서 그사태의 파장이 크지 않았을뿐, 경기진행중이였다면 TV중계라도 있었다면 그 모습은 많은 관중들이 봤을 것이고 더이상의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타자라고 불릴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을 것이다.
이승엽은 이사건이후 자성의 목소리로 팀홈페이지에 그날의 자신의 못난(?) 행동에 사과문을 올렸다. 국민타자로서의 부담감과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에다 순수 인간으로서도 참기 힘들었던 침세례때문이었다고.
일이 벌어진 이상 이날의 이승엽의 행동은 그를 아끼는 팬들과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과 충격을 안겨주었다. 성적에 대한 중압감과 모욕적인 침세례, 그 어떤사람인들 그상황에서 흥분하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침을 뱉은 사람도 한국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의 한 사람이고, 악의적인 행동도 아니었고, 성적또한 기대를 할뿐 기대치의 성적을 이루지 못한다고 해서 이승엽을 싫어할 야구팬들 또한 없다. 단지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할뿐...
팀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시키고 해외로 떳떳하게 진출을 하겠다는 국민타자 이승엽.
좋은 성적과 우승이전에 대스타의 보다 성숙한 모습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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