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얼마나 줄까?"

  • 입력 2001년 10월 4일 14시 56분


10월에 들어서야 마지막 4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이 확정되는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프로야구 정규시즌.

그 치열함이 포스트시즌으로 이어지며 한층 흥미진진한 게임이 예상되는 봐, 포스트시즌의 승자, 한국시리즈 우승은 어느 팀이 될지...

포스트 진출팀 코칭스탭과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최선의 비책을 가지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진출팀 구단 관계자들은 우승보너스 책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시즌 초 8개구단 관계자들은 머리를 맞대고 시즌 중 선수단에 연봉이외에 별도의 보너스를 주지 않기로 합의했었다. 합의 사항의 위반시 보너스 금액의 3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기로 서로 족쇄를 채웠다.

연봉지급에도 허리가 휘는 판에, 뭐 잘났다고 보너스까지 안기느냐? 일반 회사원 연봉보다 많은 돈에다 보너스까지는 무리다, 국민정서를 감안해야 한다, 야구계의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등의 이견으로 8개구단이 확실히 단합을 했다.

그러나 단합도 좋지만 일년 야구농사가 10월에 포스트시즌에서 모든 것이 결정나는 판에 남에 눈치보며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올해 초 몇몇 구단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우승보험까지 들었다는데, 보너스쯤이야.

후반기 접어들면서 4강 진출을 위해 하위팀들이 혈투를 벌이는 양상을 보이니 한 목소리로 보너스 지급 반대를 외치던 관계자들이 오직 4강진출을 위해 선수단 독려의 채찍되신 보너스의 당근을 들었다.

보너스 지급을 선언한 구단의 관계자들의 핑계의 변이 가관이다.

시즌중에 보너스 지급은 없다고 합의를 한바, 시즌이 끝난후에 보너스를 지급하면 하등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몰론 선수들이야 보너스의 횡재를 맛볼수 있으니 그 기쁨이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보너스를 지급하는 구단이나, 보너스를 받는 선수들이나 문제는 없어 보인다.

몇몇 구단들이 보너스의 덕을 본적이 한두해 정도 있었다.

보너스에 매력을 느껴 당장의 성적이 상향 될수 있는 효과 또한 무시를 못한다.

그러나 왠지 프로야구 경기가 경마경기로 둔갑해버린 기분을 느낀다.

우승상금이 많이 걸린 경주에는 경주마들이 필살의 의지로 최선을 다해 레이스를 펼치고 몇푼 안되는 별볼이 없는 경주에는 경주마들이 성의없는 레이스를 펼치는 것은 당연지사.

4강진출이 어려워지고, 보너스의 확률이 줄어들면 선수들의 승부욕 또한 떨어지기 마련. 그러다보면 경기는 재미없어지고, 돈많은 구단은 거액을 약속하며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며 선수들을 혹사시키고, 돈없는 구단의 소속 선수들은 상대적 빈곤에 불만을 가지며 보너스 받는 팀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당근에 울고 웃고 하는 판국이다.

지난해 우승팀인 현대는 A급선수에게 한국시리즈 배당금 포함 5000만원을 보너스로 지급했다. 올해 20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팀이 우승한다면 과연 얼마의 보너스가 지급될지? 거기에다 우승보험까지 든 팀이 우승을 하게되면 보너스에다 보험금까지 억대는 될듯하다. 왠만한 선수는 한해 연봉보다 많은 보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이쯤 대면 한국시리즈 우승에 목슴을 걸어도 될만 해 보인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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