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2부 투어에서 한차례 우승했지만 정규 투어 첫 출전 대회에서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것 자체가 그녀에겐 엄청난 사건이다. 또 이 대회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시드전에서 25위의 성적을 올려 사실상 2001년 풀 시드를 확보한 것이 그녀에겐 혁명과도 같은 큰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김은영 프로는 레슨을 받아본 적이 없다. 비디오나 골프 서적을 뒤적여본 적은 있지만 체계적인 골프 교육과 거리가 멀다.
그저 스스로 열심히 반복하는 '나 홀로 연습'이 유일한 투어 준비다.
지난 1992년 전남 광주에서 올라와 캐디로 골프와 인연을 맺은 이래 아시아나 골프장이 그녀에겐 삶의 터전이자 유일한 골프 연습 장소인 셈이다.
남편인 김대영씨는 아시아나 골프장에서 만났다.
연하의 경기 보조원인 남편은 처음엔 그녀를 누나라고 불렀다. 고흥 출신으로 무작정 상경하여 밑바닥 생활을 하던 김대영씨는 1992년 우연치 않게 골프연습장에 연습생으로 들어간 후 바로 아시아나 골프장 캐디로 자리를 옮겨 선배인 김은영 프로를 만나 누나, 동생으로 지내다가 1998년 결혼해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김은영 프로에게 골프클럽을 선물하고 "누나! 프로 선수가 되십시오."라고 본격적인 골프 입문을 권유했던 이가 현재의 남편이다.
아시아나 골프장에 근무하면서 내심 골프가 하고 싶었던 "캐디 김은영"에겐 그런 그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김대영씨가 군복무를 마친 1994년부터 그의 "김은영 프로 만들기"는 주변의 입소문을 통해 골프장의 본부장 귀에 들어가게 되어 업무 후의 9홀을 허락 받아 본격적으로 프로테스트를 보게 되었다.
김은영 프로는 스타다.
농사 밖에 모르는 친정 부모님과 시부모님은 당신들의 딸이자 며느리가 박세리처럼 유명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
한 예로 간혹 골프 중계가 있으면 '텔레비전에 왜 안 나오니"라고 성화를 부릴 만큼 말이다.
그 자신도 어려움 가운데 골프를 시작했고 여전히 힘이 부치는 생활이지만 '결코 웃음을 잊지 말자.'고 다짐하며 길을 걸어 가고 있다.
올 시즌 목표가 톱 10진입이라는 부부의 소망이 한일 대항전 출전과 최강전 진출로 나타날 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현재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연습하는 것 밖에 없다.
유명 프로에게 제대로 된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아 기복이 심한 샷을 교정 받고 싶지만 언감생심이다. 평균 타수 69타를 치는 프로가 되자고 결성된 69회 멤버 8명중 자신이 두번째로 투어프로가 된 것도 "사실 큰일이 아닌가?"도 싶다.
남편의 말없이 이어지는 뒷바라지와 주위의 따뜻하고 힘찬 응원을 받고 있는 김은영 프로, 프로 골퍼로서의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
(자료제공 : http://www.thegol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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