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어린나이답지 않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경기에 임하는 태도와 자그마한 체구에서 뿜어나오는 드라이브샷은 곧잘 박세리와 김미현과도 비유되면서 그들의 뒤를 이을 제목감으로 일찌감치 지목되었다.
그런 그녀에게 지난해 프로 라이센스를 획득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다름아닌 아마추어가 오픈대회에서 우승하고 1년이내에 프로선언을 하면 자격증을 얻을 수 있는 제도가 생긴 것.
"아마 테스트를 치루어야 되는 상황이라면 프로데뷔는 좀더 기량을 쌓은 후에나 할 생각이었어요.
더구나 지난해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된 상태라서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무대에서 뛰고싶은 욕심도 있었구요.
하지만 테스트 없이 라이센스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시험은 항상 부담되는데 그것을 거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좋아요. (웃음)
그리고 어차피 프로진출이 목표였던 만큼 일찍 하는 것이 좋겠다는 주변의 권유에 힘입어 아쉽지만 퀸시리키트컵대회 출전을 마지막으로 아마생활을 청산하고 곧장 프로선언을 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프로데뷔 연도에 거둔 성적은 상금랭킹 16위.
생각여하에 따라 좋은 성적이지만 그녀에게 걸었던 기대가 커서 였을까, 다소 실망을 안겨준 것이 사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그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면서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아마시절 오픈대회에 출전해서 우승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부담이 덜한 상태서 제기량을 최대한 펼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잖습니까?
하지만 프로에 진출하니까 심리적인 부담감이 아마시절과는 다르더라구요. 그 심리적인 부담감을 털어내고 제기량을 펼칠 수 있을 때 진정한 프로가 아닌가 싶어요.
그런만큼 좀더 잘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지난해 성적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해요. 그리고 일찌감치 시작한 프로세계의 경험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해볼 생각입니다."
높이 뛰어오르겠다는 생각에 앞서 현재의 위치에서 자신을 담금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프로1년차를 보내고 처음 맞는 지난 동계훈련은 전과 달리 자발적인 훈련 시간을 가졌고 그만큼 효과도 있었다고 자신한다.
"토탈골프코리아 소속으로써 선배프로들과 함께 뉴질랜드에서 동계훈련을 했는데 선배프로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어요.
특히 많은 시간을 골프와 씨름하기 보다는 얼마만큼 집중을 해서 연습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체감해보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또한 선배프로들과 오랜 시간함께 생활하면서 친해진 것도 좋았구요."
지난해 같은 또래 하나없는 프로무대에서 다소 소외감을 느낀 그녀는 이번 동계훈련을 통해 선배프로들과도 친하게 되어 금년시즌의 프로무대는 훨씬 신이 날 것 같단다.
필드에서 보여준 포커페이스는 순전히 대회용일만큼 가까이에서 본 그녀는 여느 여고생처럼 별것도 아닌 이야기에도 웃음을 쏟아내었다.
현재 분당중앙고 3년에 재학중인 선욱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학교에 가려고 노력한다.
물론 대회중에는 그 조차도 힘들다. 하지만 제법 자신이 학교에서 인기가 좋단다. 그것을 뭘로 증명할 수 있냐고 하니 전혀 주춤거림 없이 일사천리로 내뱉는다.
"학교 공부하기에도 바쁠텐데도 학교 친구들은 제가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 경기결과를 누구보다 빨리 체크해서 좋은 결과가 있을 때는 즉각 전화통화를 해서라도 축하해주어요.
물론 저도 그냥 안넘어가죠. 떡볶이로 한턱 푸짐하게 내요.
또 성적이 좋지 않을 때는 위로도 아끼지 않구요.
골프에 대해서 깊은 얘기는 할 수 없지만 그렇게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져요."
하지만 금년에는 아무래도 대학입시준비로 바쁜 친구들을 위해 자신이 좋은 결과를 내어 그들에게 활력소를 주었으면 싶단다.
물론 그녀 역시 대학진학을 염두하고 있는 만큼 우선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 차원에서 그녀는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위해 지난해부터 전문크리닉센타를 이용하면서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프로그램에 맞춰 체력보완을 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경기결과를 비추어보았을 때 파온율은 1위에 랭크될 만큼 아이언샷은 자신있지만 퍼팅 부분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다소 기복이 심한 단점을 드러내는 만큼 그녀는 틈나는대로 퍼터 잡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물론 이번 동계시즌중에도 절반은 퍼팅을 위시한 숏게임 위주의 훈련을 하였다.
또한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세리언니나, 미현언니처럼 세계무대를 꿈꾸고 있는 그녀는 틈틈이 영어공부도 하고 있다.
그래서 고3인 친구들만큼이나 하루 24시간이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하지만 그녀는 개봉되는 영화는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보는 영화광일 정도로 자신의 취미생활에도 충실하다.
그러나 올해는 국내 1인자의 자리가 목표인 만큼 우선은 그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선욱. 그래서 오늘도 그녀는 학교가 아닌 필드로 향하고 있다.
올 연말에는 떡볶이집이 아닌 좀더 근사한 곳에서 친구들과 멋진 재회를 꿈꾸기에 그녀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하였다.
(자료제공 : http://www.thegol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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