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신의 최다승인 18승을 거둔 박찬호는 시즌 목표인 20승을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2년연속 15승고지에 오르며 간판투수의 자리를 굳혔다.
메이저리그 데뷔 8년 만에 처음으로 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한 것을 신호탄으로 통산 1000탈삼진, 200경기, 80승을 잇달아 달성했다. 시즌 218개의 삼진을 낚아 자신의 시즌 최다기록도 세웠다. 또 15연속 경기를 포함해 26차례의 퀄리티 스타트(선발 등판에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올리며 믿음직한 선발 투수로서 입지를 굳혔다. 이 같은 활약으로 한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히는 영예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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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전 경기상보 |
하지만 빛나는 호투 속에서도 타선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해 10경기에서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며 헛심을 썼다. 또 고질인 허리 통증을 자주 호소해 부상에 대한 주위의 의구심에 시달렸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탓에 거취를 둘러싼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99년 한 이닝에 2개의 만루홈런을 내주는 진기록의 희생양이 된 박찬호는 올해도 역사에 남을 홈런의 제물이 됐다. 올스타전에서 ‘철인’ 칼 립켄 주니어에게 홈런을 내줬고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본즈에게 2개의 아치를 허용했다.
올 시즌을 마감한 박찬호는 이제 재계약과 연봉 협상 등 또 다른 장외 승부를 앞두고 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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