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두산 먼저 웃었다

  • 입력 2001년 10월 7일 15시 02분


4회초 1사 1루에서 한화 1루주자 데이비스가 2루도루를 시도하다 두산 유격수 홍원기에게 아웃당하고 있다.
4회초 1사 1루에서 한화 1루주자 데이비스가 2루도루를 시도하다 두산 유격수 홍원기에게 아웃당하고 있다.
‘흑곰’타이론 우즈가 두산에게 첫승을 안겼다.

2001프로야구 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이 벌어진 7일 서울 잠실야구장.

우즈는 1:4로 끌려가던 5회말 2사 1,2루에서 한화선발 송진우의 초구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우측담당을 훌쩍 넘기는 동점 3점아치를 그렸다.

두산은 우즈의 홈런 포함 장단 14안타를 몰아쳐 한화를 6:4로 물리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관련기사▼

-[스타]`흑곰' 우즈, 준PO 1승 견인차
-[승부처]수비에서 갈린 승부
-양팀 감독의 말
-[이모저모]준PO 3년만에 매진사례

이로써 두산은 지난 99년 플레이오프에서 한화에 당한 4연패를 설욕하고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보태면 플레이오프에 올라 현대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다툰다.

지난 89년이후 10차례 열린 준플레이오프는 1차전을 이긴 팀이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었다.

두산이 구자운, 한화는 송진우를 각각 선발로 내세운 이날 경기는 5회초까지 한화가 주도권을 잡았다.

두산은 3회말 2사 2루에서 장원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한화는 4회초2루타를 치고 나간 이영우를 데이비스가 우전안타로 불러들여 1:1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데이비스가 2루 도루에 실패했지만 한화의 ‘무서운 신인’ 김태균이 좌월 1점홈런을 뿜어 2:1로 전세를 뒤집었고 5회초에도 한화는 2사 1,2루에서 이영우와 송지만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추가, 4:1로 달아났다.

그러나 5회말 우즈의 홈런 한 방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흐름을 바꿔놓았다.

두산은 홍성흔이 내야안타, 정수근의 중전안타로 2사 1,2루의 찬스를 잡은 뒤우즈가 한화 선발 송진우의 초구 바깥쪽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3점아치를 그려 순식간에 4:4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6회말 2사 1,3루에서 홍원기가 우전안타를 날려 5:4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정수근의 유격수 땅볼을 한화 내야수 허준이 더듬는 사이 다시 1점을보태 승부를 갈랐다.

리드를 잡은 두산은 막강 불펜진을 총동원해 승리를 지켰다.두산은 선발 구자운에 이어 차명주,박명환,이혜천에 이어 8회 1사후 마무리 진필중을 마운드에 올려 뒷문을 단속했다. 5회 2사 1-2루에 구원 등판한 박명환은 비록 한점(비자책)을 내주긴 했지만 6회와 7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2⅓이닝동안 2안타, 1볼넷.박명환은 지난 해 플레이오프 6차전부터 포스트시즌 4연승을 달렸다.

또 마무리 진필중은 1⅔이닝을 1볼넷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 포스트시즌 12경기만에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반면 한화는 믿었던 에이스 송진우가 우즈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고 6회 2사후 조기 강판된 것이 뼈아팠다. 송진우는 패전의 멍에를 썼다.

8일 대전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벌일 예정인 두산과 한화는 최용호와 리스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