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이경수 어디로?'

  • 입력 2001년 10월 9일 10시 21분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여건속에 미국 태러 사건으로 더욱 어려워진 경제난으로 실업자가 대량으로 발생되는 가운데, 실업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졸미취업자들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 억대의 연봉의 취업자리가 있는 배구선수 이경수는 취업에 고민이 많다. 보통 사람들이 보기엔 억대 연봉의 취업자리를 놓고 행복한 고민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취업을 놓고 고민하는 이경수가 이상하게 보일 것이다.

프로팀의 신인선수 선발제가 자유계약제로 바뀌지 않으면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대학원에 진학하여 유학에 길에 오르겠다는 것이 이경수의 앞으로의 진로계획이다.

이경수가 이처럼 배구선수로의 길을 포기하기에 이른 것은 프로배구의 현행 신인 선발제도는 지난해 팀성적별로 선수선발에 우선권을 갖는 드래프트제도로서 선수의 의사와는 상관없는팀의 지명권에 의해 선수가 갈 팀이 정해지므로해서 법에 명시되어 있는 직업 자유 선택의 권리가 박탈된다는 문제점을 들어 자유계약제를 주장하고 있다.

자유경쟁 시장원리속에 선수의 기량이 뛰어나다면 선수의 기량에 맞는 대우를 해주는 것은 마땅하다. 또한 선수가 뛰고자하는 팀을 고를수 있는 것도 당연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선수도 자신이 원하는 팀에서 뛰길 원하고, 선수가 뛸수 있는 배구팀이 한국에 4개팀이나 있다.

선수와 팀 모두 문제가 없어 보인다.

개인의 취업문제로 무리없이 일이 해결된다면 좋으련만 문제의 중대성과 심각성을 감안한다면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니다.

문제의 핵심은 실업 4개팀의 견해차이에 있다.

드래프트를 무시한채 막대한 자금력을 무기로 신진식, 김세진, 장병철등의 선수를 입도선매한 삼성화재의 스카우트때문에 남자배구의 불균형적 발전이 이루어졌던바 철저한 드래프트제 실시로 팀간 전력평준화만이 남자배구계의 발전이 있을수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는 대한한공.

팀간 전력의 불균형으로 향후 5년간 우승팀 삼성화재로 정해져 있다며 당장 자유경쟁으로 이경수를 영입하여 삼성화재를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팀임을 강조하고 나선 현대캐피탈.

무차별 선수 스카우트로 드래프트제도 무시의 원조격인 삼성화재와 배구계의 발전을 도모해야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모종의 뒷거래의 의혹을 받고 있는 LG화재는 중간자의 입장.

일부 팀의 입장을 고려 제도를 순식간에 바꾸는 처사는 있을 수 없다며 팀해체라는 강경대응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팀에서부터 어떤 제도든 나와는 상관없다며 될대로 대라는 수수방관의 팀에 이르기까지 어려운 처지의 남자배구계를 생각한다면 백지장도 맞들어야 할 형편에 남은 백지장 하나마저도 찢을 판이다.

이경수가 한국남자배구 최고라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고 있고, 이경수가 뛰는 팀은 우승후보로서 손색이 없다는 말이 실업팀 주위에서 나올정도로 실력이 검증된 최고기량의 선수이다.

모든 팀이 이경수 영입을 위해 팀의 사활을 걸 정도이니 실업팀들중

이경수가 탐나지 않은 팀이 어디 있을까?

그러나 실업 4팀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다면 자칫 금세기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를 잃을지 모른다.

이경수를 잃는다면 팀의 우승여부나, 팀의 존폐여부가 문제가 아니다. 프로화에 한발다가선 남자실업배구가 뿌리채 흔들릴 수도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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