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김병현 10일 뜬다…디비전시리즈 팡파르

  • 입력 2001년 10월 9일 18시 22분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LA다저스)조차 해내지 못한 한국인 첫 포스트시즌 등판과 세이브를 기록할 날은 언제일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가 10일부터 8개팀이 4개조로 나뉘어 5전3선승제의 디비전시리즈를 시작한다.

김병현의 기록 달성 D데이는 바로 시리즈 첫날. 애리조나는 김병현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커트 실링을 1차전 선발로 내세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매트 모리스와 22승 투수끼리의 맞대결을 펼칠 예정.

이에 따라 이날 승부는 투수전으로 기울 것이고 올시즌 실링이 선발등판한 10경기에서 10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0점대 평균자책(0.87)을 기록하며 4세이브를 올렸던 김병현의 등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병현과 일본인 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가 첫 선을 보이는 디비전시리즈를 팀별로 전망한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92승70패)-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93승69패)

다승 1위 실링과 ‘빅 유닛’ 랜디 존슨이 43승을 합작한 애리조나의 1, 2선발은 30개 구단에서 최강이다. 김병현(5승6패 19세이브)이 버티는 불펜도 믿음직스럽다. 세인트루이스는 모리스 혼자서 마운드를 지키는 게 걱정이지만 마크 맥과이어와 슈퍼 신인 앨버트 푸욜스가 이끄는 타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88승74패)-휴스턴 애스트로스(93승69패)

90년대의 팀으로 불렸던 애틀랜타지만 휴스턴의 막강 화력에 이젠 힘이 달린다. 올해도 그레그 매덕스와 톰 글래빈 등이 팀 평균자책 1위(3.59)를 일궈냈지만 타력에선 중량감이 떨어진다.

▽시애틀 매리너스(116승46패)-클리블랜드 인디언스(91승71패)

메이저리그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운 시애틀은 말 그대로 ‘도깨비팀’. 타율 안타 도루의 3관왕을 차지한 이치로와 타점왕 브렛 분에 존 올러루드, 에드가 마르티네스가 이끄는 타선은 물론이고 4명이나 되는 15승 투수와 불펜의 사사키 가즈히로에 이르기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후안 곤살레스, 로베르토 알로마를 앞세운 타선의 파괴력에서 한수 위라는 평가.

▽뉴욕 양키스(95승65패)-오클랜드 애슬레틱스(102승60패)

3년 연속 챔피언 반지를 낀 양키스가 관록이라면 102승을 거둔 오클랜드는 패기의 팀이다. 양키스는 로저 클레멘스, 마이크 무시나, 앤디 페티테의 선발 3총사가 믿음직스럽고 오클랜드는 ‘양키스 천적’인 제이슨 지암비를 앞세운 화력으로 승부한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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