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와 대표팀 소집훈련 등으로 보름 넘게 휴식했던 프로축구 10개 구단이 13일부터 다시 피말리는 ‘대권 경쟁’에 돌입한다.
페넌트 레이스만으로 챔피언을 가리는 2001포스코 K리그에서 이제 남은 경기는 팀당 5게임. 그러나 1위 수원 삼성(승점 38)과 2위 성남 일화(승점 37), 3위 안양 LG(승점 35), 4위 부산 아이콘스(승점 34) 등 4개팀이 박빙의 승차를 유지하며 모두 정상을 넘보고 있을 정도로 대권의 윤곽은 오리무중이다.
상위 4개팀은 한순간의 패배로 정상권에서 멀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 전력투구를 해야 할 입장.
특히 13일 1, 2위 팀의 맞대결인 수원과 성남의 한판승부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무패로 정상정복을 위해 질주하고 있는 삼성은 역시 4경기 무패로 바짝 쫓고 있는 성남이 부담스럽다. 수원은 득점랭킹 1위 산드로(11골)와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는 서정원(10골)의 득점력과 데니스의 절묘한 골배급을 앞세워 성남의 기세를 꺾겠다는 각오. 이에 맞서는 성남은 장신 스트라이커 황연석을 최전방에 배치, 제공권을 장악하는 한편 신태용과 김대의 등 공격라인을 풀가동해 수원의 골문을 두드린다는 계획.
한편 안양은 박정환이라는 걸출한 골잡이가 떠올라 공격라인에 활력소를 얻은 데다 최근 대표팀에서 ‘차세대 스타’로 부상한 최태욱, 그리고 유고용병 드라간 등 토종과 용병이 두루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우승에 대한 욕심을 보이고 있다. 부산도 용병 마니치가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지만 송종국과 이민성 등 수비수들을 공격라인까지 끌어올리는 과감한 공격형 축구로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이밖에 산드로 파울링뇨(울산 현대), 우성용(부산·이상 11골)과 서정원 등이 벌이는 득점경쟁과 우르모브(부산)와 드라간(안양·이상 8개), 신태용(6개·일화)이 펼치는 도움왕 경쟁도 볼거리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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