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공주고 경기장에서 치를 예정이던 일반부 3경기와 천안북일고 운동장에서 예정돼 있던 고등부 2경기 모두 5경기가 운동장 사정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채 추첨으로 승패를 정했다. 야구협회 엄창주 경기이사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까지 내린 비로 운동장이 젖어 선수 부상 위험을 우려해 경기를 포기했다”며 “체전 일정 안에 모든 경기를 끝내야 하는 시간상 문제로 추첨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도 체전 운영규정에 비 등 천재지변으로 경기를 치를 수 없거나 경기시간이 지나치게 지연될 경우 추첨으로 승부를 가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전날 천안과 공주지역에 50㎜ 가까운 많은 비가 내리며 이런 상황이 충분히 예상됐는데도 경기장 상태를 개선시킬 수 있는 조치는 물론 대체구장을 물색하려는 아무런 노력조차 없었다는 점.
이 때문에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일부 학부모들은 “1년 동안 고생한 보람이 한순간의 추첨으로 날아가게 생겼다”며 항의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천안〓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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