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남규는 14일 전국체전이 벌어지고 있는 충남 아산 호서대체육관에서 “체전이 끝난 뒤 곧바로 훈련에 돌입해 빠르면 12월 종합선수권대회부터 선수로 등록해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남규는 “은퇴 당시에도 체력이 문제였을 뿐 기술적인 면이나 순발력 등에는 문제가 없었다. 최근 규정이 11점제로 바뀌면서 체력 부담이 적어져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선수로의 복귀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11점제 탁구가 시행된 이후 경기 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됐다. 유남규는 “현재도 연습 경기를 하면 현역 선수들에게 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유남규는 88년 서울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 89년 세계선수권 혼합복식 우승, 90년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단체전 우승 등 한국 탁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스타로. ‘왼손 펜홀더의 전형’으로 평가받으며 90년대 중반까지 김택수(31·담배인삼공사)와 함께 한국 남자탁구의 ‘쌍두마차’로 활약했다.로 지난해 1월 시드니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스스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15년 간이나 국가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국내 대회에는 삼다수의 플레잉 코치로 등록해 지난해 6월 종별선수권까지 출전한 뒤 이후 후배 지도에만 전념해왔다.
<아산〓주성원기자>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