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차게 박빙의 선두 경합을 벌이던 프로축구 2001 포스코 K리그가 지난 주말 선두 자리가 바뀌고 상위권 승점 차가 크게 벌어지는 등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성남 일화가 선두를 달리던 수원 삼성의 덜미를 잡고 승점 40을 기록, 1위로 도약한 데 반해 2위로 주저앉은 수원(승점 38)을 비롯해 뒤를 이은 안양 LG(승점 35), 부산 아이콘스(승점 34)도 나란히 하위팀에 뼈아픈 일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에 따라 팀당 마지막 3경기씩을 남겨두고 치르는 17일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홈팀 수원과 안양이 벌이는 단판 승부. 약체 전남과 맞붙는 성남이 1승(승점 3)을 보탤 경우 이날 패하는 팀은 사실상 선두 탈환을 기대하기 어렵다. 비기더라도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쳐 회생 가능성이 떨어진다. 양 팀이 배수진의 각오로 필승을 다짐하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
양 팀 필승 카드는 노련한 서정원-산드로(이상 수원), 박력 넘치는 박정환-드라간(이상 안양)을 앞세운 ‘토종+용병’ 투톱 조합이다.
최근의 상승세를 보면 안양의 우세. 최근 2경기에서 박정환은 3골1도움, 드라간은 1골1도움으로 둘이서만 공격포인트를 6개나 합작해냈다. 특히 ‘미완의 대기’ 박정환은 뒤늦게 골 맛을 들인 후 그칠 줄 모르고 있다.
반면 수원은 11골로 리그 득점 공동 1위를 기록중인 산드로가 주춤한 사이 ‘총알 탄 사나이’ 서정원이 팀 화력에 불을 붙이고 있다. 서정원은 득점 순위에서도 공동 1위 그룹에 한 골 뒤진 10골로 4위에 올라서 있다.
양팀 다 미드필드와 수비진은 나무랄 데 없는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결국 이날 경기의 승패는 골잡이의 발끝에서 갈릴 전망이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