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충남 홈서 첫 종합우승…체전 폐막 "제주서 만나요"

  • 입력 2001년 10월 16일 18시 40분


충남이 사상 첫 종합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제82회 전국체육대회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의 폐회식을 끝으로 7일간의 열전을 마감했다.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은 개최지 충남의 종합우승. 1971년 서울에서 열린 제52회 전국체전이래 단 한번도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대회 우승기가 30년 만에 수도권이외 지역으로 넘어온 것. 충남은 올해 처음 신설된 개최 시도 가산점제도의 효과를 톡톡히 보며 6년 만에 정상을 노리던 서울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체육기자연맹이 선정하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팀 이탈 파문을 극복하고 남자 마라톤에서 우승한 이의수(29·충남)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에서는 양궁과 사격에서 모두 3개의 세계신기록이 수립됐고 세계 타이기록이 2개(양궁), 한국신기록 59개 등 풍성한 기록잔치를 벌였다.

또 수영의 유승현(서울체고)과 서소영(엑스포과학공원·대전), 사이클의 한송희(서울체고) 김용미(삼양사·전북) 등 4명은 대회 최다관왕인 5관왕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열린 배구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는 삼성화재(충남)가 상무(경기)를 3-0으로 꺾고 우승했고 여자 일반부에서는 담배인삼공사(대전)가 현대건설(강원)을 역시 3-0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수영에서 심민지(대전체고·대전)는 여고부 혼계영 400m결승에서 첫 주자로 나서 배영 100m를 1분02초91로 끊으며 99년 최수민이 세운 한국기록(1분03초12)을 경신했고 심민지의 역주에 힘입어 대전선발팀은 4분19초18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폐회식에 앞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축구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는 한국철도(인천)가 현대미포조선(울산)과 전후반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3-2로 이겨 우승했다.

한편 이날 폐회식에서 대회기가 차기 개최지인 제주에 전달된 가운데 참가 선수 임원들은 내년에 제주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천안〓김상호·주성원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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