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선수들은 매일 버스로 120여㎞를 달린다. 소요시간만 2시간30분 이상. 체육관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숙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 오리역인근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탓이다.
하지만 체육관과 숙소의 거리는 30여㎞. 출퇴근 합해봐야 60여㎞면 될 것을 왜 두 배나 버스 안에서 보낼까?
현대는 그동안 정들었던 청운동 체육관과 숙소가 순식간에 팔려버려 이달 초 부랴부랴 여러 곳을 수소문해 이사를 했다. 간신히 서초동 모 스포츠센터 체육관을 시간제로 쓰기로 했고 숙소는 분당에 아파트 3채를 얻었다.
시간제인 까닭에 일반인 운동시간엔 체육관을 비워줘야 한다. 그래서 선수들은 오전 운동 후 분당으로 돌아갔다가 오후에 다시 체육관으로 출근한다. 하루 두번 출퇴근하는 셈.
처음엔 이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낮에 아예 버스 안에서 죽치고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단다. 하지만 생각보다 교통이 잘 뚫려 숙소에서 따뜻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힘든 고행길이지만 정덕화 감독은 물론 선수들의 표정이 밝다는 것이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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