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팀은 졌지만 병현은 완벽投

  • 입력 2001년 10월 18일 18시 23분


9회 등판한 김병현이 특유의 춤을 추는 듯한 투구폼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9회 등판한 김병현이 특유의 춤을 추는 듯한 투구폼으로 공을 던지고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성난 방망이는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2·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마운드에 오른 뒤에야 잠잠해졌다.

18일 애리조나 피닉스의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애틀랜타는 3-1로 앞선 8회부턴 애리조나의 ‘늙은 불펜’을 상대로 아예 융단폭격을 하기 시작했다.

브라이언 조던이 42세의 마이크 모건에게 2타점 2루타를, B J 서호프는 36세의 그렉 스윈델에게 2점홈런을, 레이 산체스는 37세의 보비 위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에 애리조나의 밥 브렌리 감독은 9회부턴 이례적으로 마무리 김병현을 기용했고 1, 2선발인 커트 실링과 랜디 존슨의 완투 행진에 좀처럼 등판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병현은 기다렸다는 듯 1회초 선두타자 초구홈런의 주인공 마르쿠스 자일스를 삼진으로 잡은 뒤 훌리오 프랑코와 치퍼 존스를 연속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로써 김병현은 세이브를 따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부터 포스트시즌 2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행진을 계속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왼쪽 발목 골절상을 딛고 보름여 만에 주전 포수로 출전한 하비 로페스의 인간승리 무대. 로페스는 1-1의 팽팽한 투수전이 계속되던 7회 2사 1루에서 이때까지 1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애리조나의 3선발 미구엘 바티스타를 상대로 오른쪽 폴대를 직접 맞히는 결승 2점홈런을 뽑아내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1승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양 팀은 커트 실링(애리조나)과 존 버킷(애틀랜타)을 선발로 내세워 20일 오전 9시20분(한국시간) 3차전을 벌인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은 38세의 노장 폴 오닐이 쐐기 2점홈런을 터뜨리고 선발 앤디 페티트가 8이닝 동안 3안타 1실점한 뉴욕 양키스가 시애틀 매리너스에 4-2로 승리를 거두고 4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시애틀의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는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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