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평]이경필 왜 안바꿨을까

  • 입력 2001년 10월 20일 19시 08분


왜 안바꿨을까.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어렵게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이 정규시즌 1위 삼성에게 우위를 점하는 대표적인 부문은 막강 불펜진.

특히 박명환과 진필중은 둘 중 누구를 마무리 투수로 기용하더라도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위력적인 공을 가진 두산 마운드의 버팀목이다.

그러나 김인식김독은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코리안시리즈 1차전 8회 실점위기에서 끝내 마운드에 올라가지 않고 벤치를 지켰다.

8회말 선두타자 김한수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은 이경필의 공은 분명 실투였다. 상대의 희생번트 이후 진갑용을 삼진으로 잘 처리하긴 했지만 큰 경기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경필을 계속 기용하는 것은 도박이었다.김인식감독의 머릿속에는 올시즌 삼성전 5경기에 등판 6과 1/3이닝동안 단 1실점의 호투를 펼친 이경필의 투구내용이 너무 강하게 각인돼 있었던 것은 아닐까.그래서 김인식감독은 결국 이경필로 밀어붙였던 것은 아닐까.

그러나 이경필은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김태균에게 통한의 역전적시타를 얻어 맞았고 그것으로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삼성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이미 결과가 나온 경기에서 가정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러나 ‘그때 바꿨으면 어땠을까’ 하는 의문은 계속 남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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