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성남 "아예 축배를" 부산 "안방선 안돼"

  • 입력 2001년 10월 23일 18시 40분


성남의 박남열.
성남의 박남열.
예상을 깨고 프로축구 2001 포스코 K리그 정상을 질주하고 있는 성남 일화. 막판 뚝심 부족으로 4위로 밀린 부산 아이콘스.

24일 오후 7시 부산에서 벌어지는 양팀 경기에서 성남이 승리하면 사실상 올 시즌 우승을 확정한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리그 마지막 2경기를 남겨둔 성남은 현재 승점 44(11승11무3패)로 2위 수원 삼성과 3위 안양 LG(이상 승점 41)에 한 경기차로 앞서 있는 데다 골 득실에서도 8골 이상 격차를 벌여놓은 상태여서 부산에서 우승축배를 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부산으로서는 홈에서 성남에 우승컵을 안겨줄 수 없다는 입장. 최근 5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한 만큼 성적에 관계없이 홈에서만큼은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다.

▽홈 어드밴티지는 없다?〓부산은 올 시즌 홈 19경기에서 단 2패만 당했다. ‘부산 갈매기’가 우레처럼 울려 퍼지는 구덕운동장은 그간 원정팀에게 ‘저주받은 땅’이었다. 하지만 성남은 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6승5무1패로 홈에서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 데다 올 시즌 부산과의 상대전적에서도 1승2무로 앞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신인왕 맞대결로 가리자〓성남 김용희와 부산 송종국은 올 시즌 신인왕 경쟁에서 팽팽한 라이벌 관계. 지명도 면에서는 대표팀 선수인 송종국이 한수 위지만 팀 성적면에서는 김용희가 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용희는 또 차기 히딩크 사단에 합류를 목표로이날 경기에서 송종국에 확실한 비교 우위를 보이겠다는 각오다.

▽돌아온 골잡이들〓성남은 그간 부진을 거듭하며 차경복 감독의 속을 태우던 유고 용병 샤샤가 21일 부천 SK전에서 결승골을 넣는 등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부산은 득점랭킹 공동 2위(11골)에 올라있는 꺽다리 우성용이 발목 부상에서 회복해 다시 골사냥에 나선다. 특히 옮겨가는 팀마다 ‘우승 보증수표’로 자리잡은 샤샤는 97년 부산 전관왕 달성의 주역이라 유난히 눈길을 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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