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최대 과제인 수비 불안 해소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심재원은 8월 독일 프로축구 2부리그이긴 하지만 한국 수비수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유럽에 진출했다. 24일 현재까지 FA컵을 포함해 10경기 연속 선발출장했고 이중 한 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9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심재원이 이처럼 2개월 남짓 짧은 기간에 팀 주전으로 자리를 굳힌 데는 그의 체력과 제공권 장악능력, 공격수에 버금가는 빠른 스피드가 주효했다.
공수 전환 때 다소 허둥대는 면이 있었지만 이 점도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레 해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아헨과의 홈경기 때 현장에서 그의 경기를 지켜본 핌 베어백 대표팀 코치도 “한국에 있을 때보다 볼에 대한 집중력과 전담마크가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재원은 특히 히딩크 사단의 ‘감초’ 역할을 할 전망이다. 프랑크푸르트팀에서는 3-5-2 포메이션에서 평소 주로 왼쪽 스토퍼로 뛰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 플레이메이커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가 주어진 환경에 따라 어떤 위치에서건 제 몫을 해내야 한다는 것은 바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입이 닳도록 강조하고 있는 점이다.
히딩크 감독은 이달 초 대구 합숙 훈련 때 “심재원과 유상철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심재원이 내달 잇따른 평가전에서 한국축구의 묵은 체증을 해소해낼지 기대되고 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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