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히딩크 "수비수는 심재원"

  • 입력 2001년 10월 24일 18시 24분


심재원
내달 세네갈 및 크로아티아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한국축구대표팀 명단이 29일 발표된다. 일본 및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가 주로 합류할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심재원(22·프랑크푸르트·사진).

한국축구 최대 과제인 수비 불안 해소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심재원은 8월 독일 프로축구 2부리그이긴 하지만 한국 수비수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유럽에 진출했다. 24일 현재까지 FA컵을 포함해 10경기 연속 선발출장했고 이중 한 경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9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심재원이 이처럼 2개월 남짓 짧은 기간에 팀 주전으로 자리를 굳힌 데는 그의 체력과 제공권 장악능력, 공격수에 버금가는 빠른 스피드가 주효했다.

공수 전환 때 다소 허둥대는 면이 있었지만 이 점도 경험이 쌓이면서 자연스레 해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아헨과의 홈경기 때 현장에서 그의 경기를 지켜본 핌 베어백 대표팀 코치도 “한국에 있을 때보다 볼에 대한 집중력과 전담마크가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재원은 특히 히딩크 사단의 ‘감초’ 역할을 할 전망이다. 프랑크푸르트팀에서는 3-5-2 포메이션에서 평소 주로 왼쪽 스토퍼로 뛰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 플레이메이커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가 주어진 환경에 따라 어떤 위치에서건 제 몫을 해내야 한다는 것은 바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입이 닳도록 강조하고 있는 점이다.

히딩크 감독은 이달 초 대구 합숙 훈련 때 “심재원과 유상철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심재원이 내달 잇따른 평가전에서 한국축구의 묵은 체증을 해소해낼지 기대되고 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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